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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대한 모든 것/09'TheGreater Mekong

광저우, 뱀이다~ 그래, 시장에서 뱀을 보고 제대로 결심한거야. 광저우에 왔으니, 뱀이라도 한마리 먹어봐야 하지 않겠냐하고 말야. 조금 비싸더라도 한번쯤 경험해 보는것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커다란 구렁이나 코브라가 아닌, 식용 물뱀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한 음식점을 찾았어. 물뱀촌....식당 이름이야. 너무 노골적이군, 입구가 나름 꽤나 화려한 것이, 가난한 배낭여행자인 나로써는 들어서기 전부터 조금 부담이 되긴했어. 그리고 혹시나 저기 화단에서 뱀이 나오진 않을까 하는 이상한 상상도 해보고..... 어쨌든 난생처음 먹어보는 뱀 떄문에 약간 들떠있었어. 기대반 두려움 반. 식당은 규모가 꽤 크고 사람도 제법 많았어. 식당 건물 중앙에 내부 정원이라고 해야 하나, 큰 마당이 있는데 그 마당에 살아있는 뱀들이 .. 더보기
광저우, 쩐공푸(真功夫)이야기. 어젯밤에도, 또 광저우에 도착에서 가장 많이 본 간판 중 하나는 바로 이소룡 형님의 얼굴이 새겨져 있는 중국식 패스트푸드, '쩐공푸' 였어. 기억나지? 이 노란 체육복을 입은 캐릭터가 선명히 새겨진 음식점. 아무리봐도 이소룡, 브루스 리 형님이야. '이소룡' , 혹은 '브루스 리' 라고 쓰고 레젼드, 라고 읽는다는.... 광저우를 떠나는 날 오전, 광저우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기차역 앞의 쩐공푸에서 하기로 했어. 맨날 맛보는 맥도날드, KFC보단, 그래도 광저우에 왔으니 광저우의 브랜드를 맛보고 싶었어. 기차역 앞이라 자리를 찾기 힘들정도로 사람들이 붐비고 있었어. 다행히 15분정도 기다려 운좋게 내 앞에 바로 자리가 났어. 광저우의 기차역에선 식사한번 하기 힘들어. 항상 사람들이 너무 붐비니까. 정말, .. 더보기
광저우, 없는것 빼고. (2) 네, 여기는 광저우 청평시장 입니다. 평범하게 자리를 지키는 이분들도 이곳에서 아마 잔뼈가 굵은 광저우의 베테랑이겠지. 개그 프로에선 16년 동안 한가지만 해 온 '달인' 을 이야기하잖아. 모르긴 몰라도 여기에도 달인들은 아주 많을꺼야. 이분들은 약재 썰기의 달인? 수십년간 같은 일을 하고도 웃으며 즐길 수 있다면, 그야 말로 정말 달인이겠지? 이런 분들은 그냥 삶 자체가 달인이야. 봐. 그냥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포스가 철철 넘치는 걸. 아직은 풋내기지만, 언젠가는 달인이 될 미래의 달인도 만날 수 있었어. 그리고, 지금부터는 이런 달인들과 이곳에서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것들이야. 여느 시장에서나 볼 수 있는 각종 곡식들, 잡곡들을 파는 미곡점도 있고, 달콤하게 입안에서 녹을 것 같은 양과자도 이곳에서 .. 더보기
광저우, 없는것 빼고. (1) 귀신에 홀린 듯 신출귀몰한 광저우의 날씨. 언제 비가 내렸냐는 듯 또다시 강렬한 햇살이 고개를 내밀었어. 이런 찌는 듯한 더위엔 코코넛 열매로 갈증을 풀수도 있어. 하나에 2.5 원 (약 500원) 밖에 안하니, 부담없이 즐길수 있는 가격이야. 하지만 무게는 부담이 좀 되지...그냥 자그마한 수박을 들고 다니면서 빨대를 꽃아 빨아대는 기분? 길을 걸으며 먹기엔 사람들의 시선이 약간은 걱정 되었는데, 이 곳이 광저우란걸 기억하고선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걸 깨달았지. 여기는 광저우. 온갖 종류의 사람들이 다 있는 곳이라고. 점심은 간단하게 면으로 떼우기로 했어. 남방식의 작은 물만두와 요차이(길쭉한 푸른채소) 가 들어간 면. 면발이 가늘고 꼬들꼬들 한데다가, 국물이 아주 시원하고 담백해서 맛있게 먹었어. 간단.. 더보기
광저우 풍경. 무자랑 오후에 만나기로 했으니, 오전은 나혼자 광저우를 돌아보게 되었다. 마음껏 마음대로 돌아다날꺼야. 지하철 역에서 나를 먼저 맞이하는것은 역시나 왕라오지 광고판. 광저우를 대표하는 음료수, 량차.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음료수.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공식 파트너. TV선전에서는 매운것 먹을떄 콜라보다 더 궁합이 잘 맞다는 광저우의 자랑. 하지만, 내 입맛엔 그저 대추차.... 여긴 아침부터 분주해. 너도, 이제 늦잠 그만자고, 대신 밤에 좀 일찍 자라구... 오전 이른시간부터 어디를 갈까 고민을 많이 했어. 아직 광저우에 대해 잘 모르기도 하고... 지하철을 탈려고 밑으로 내려와 벤치에 앉아서 책을 보며 어딜갈까 망설이다가 옆에 있는 중국 대학생에게 물어봤지. "저기, 죄송한데요..여기, .. 더보기
광저우 화남사범대학교(華南師范大學). 무자의 도움으로 광저우에 있는 동안 머물게 된 화남사범대학 기숙사. 중국에서는 대부분의 대학 기숙사가 외부인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어. 물론 중국 학생들이 이용하는 기숙사 외에 외부인이 머무는 용도의 기숙사가 따로 있는 경우가 많아. 일반 호텔보다 싸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주로 외곽에 위치한 경우가 많아 불편하기도 해. 내가 머문 화남사범대학은 지하철역으론 화시(華師) 역이야. 노선도를 찾으면 금방 보여. 4층에 머무르게 되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아래를 내려다봤어. 야자수 느낌의 열대 식물들이 우거진 학교의 모습은 무언가 색달라. 넓은 캠퍼스는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 있고, 분주하면서도 느긋한, 남방의 느낌이랄까. 뭔가 베이징의 느낌과는 많이 다르고, 좀 더 깨끗하고 세련된 느낌... 더보기
처음 만나는 광저우. 늦은 아침 겸 점심을 먹고 길거리로 나왔는데, 곳곳에 나처럼 늦은 식사를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어. 밥을 먹고 있는 이 청년은 전형적인 중국인이긴 한데, 자세히 보면 꽤나 훈남이야 ㅎㅎ. 이제 밥을 먹었으니 슬슬 돌아다녀 봐야겠지? 무자가 날 가장 먼저 데리고 간 곳은 '중산기념당' 이야. 중산(中山). 중국에서 국부로 추앙받는 쑨원의 호. 내가 아는바에 의하면 쑨원은 혁명가이자, 정치인, 지식인인데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쑨원은 중국 대륙과 타이완 모두에서 국부로 추앙받고 있다는 사실이야. 중국과 타이완 모두에게서 추앙받는 인물은 많지않아. 두곳의 영웅상이 너무 다르기 때문인데, 당연히 중국에서는 사회주의 혁명영웅을 그 전형적인 모델로 삼고있고, 아마 타이완은 민족주의 계통을 그 전형으로 삼고 있을꺼.. 더보기
Start~! 아침이 찾아오고, 난 베이징 서역으로 향했어. 내가 있는 이곳은 베이징에서도 동쪽의 조금 외곽이라, 서역 까지는 아마 한시간쯤 걸릴꺼야. 1시 출발 기차니깐, 10시반쯤 출발하면 충분해. 서역에 도착하고 보니, 보이는 건 사람뿐이야. 맞어, 여긴 중국이었지. 중국의 수도 베이징, 사람 구경하기 너무 좋은 곳이야. 특히나 기차역은 정말... 기차는 곧 도착했어. 이곳은 출발역이라 적어도 30분전엔 미리 기차에 오를 수 있어. 베이징에서 서쪽으로 가는 기차는 거의 서역에서 출발하고, 또 남쪽으로 가는 기차중 많은 수도 서역에서 출발해서, 이제 서역이 베이징역보다 오히려 사람이 더 많아진 느낌이야. 그리고 내가 가려는 곳도 이곳 서역에서 출발하는 기차만 있어. 아, 내가 이제 어디로 갈꺼냐구? 남쪽으로 갈꺼야.. 더보기
[Prologue] 잠시 떠나야 한다는 마음으로... 벌써 12시가 넘었다. 너도 잘 알꺼야. 왜 내가 잠을 못 이루고 있는지. 기숙사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의 그 느낌이야. 이미 짐들은 다 빠졌고, 룸메도 이미 귀국해버렸어. 홀로 가구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텅빈 방안에 누우면 느낌이 묘해. 정말이지, 충전해서 쓰는 기숙사의 전기도 단 1도밖에 남지 않았어. 카메라의 충전은 다 끝내고 바닥나야 할텐데...저 1이라는 숫자가 마치 오늘이 이곳에서의 마지막 날임을 알려주는것 같아. 내일이면 이곳 베이징을 잠시 떠나야 한다. 긴장과 설렘으로 가득차서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어. 그리고 미리, 잠시동안만이지만 안녕이라는 말을 전해야겠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