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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밍

중국 서남부의 비밀 프로젝트.......? 우연이었다. 쿤밍 시내에서 아무 버스나 올라타고, 시내를 돌다 보니 어느 순간 고층 빌딩 사이로 탁 트인 하늘이 보인다. 그리고 그 하늘을 가운데서 떡 가리고 우뚝 서있는 정체 모를 탑이 버스 창 밖으로 아른거렸다. 가이드북에도 저런 내용은 전혀 없었는데…… 새로 생긴 기념탑인가? 아니면 박물관? 버스는 의문의 탑에 점차 가까이 접근을 했고, 원래 계획엔 없었지만 나는 재빨리 버스에서 몸을 내렸다. 조금씩 다가간다. 푸른 나무들 사이로,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무엇일까 도대체. 정확히 몇층인지 구별조차 하기 힘든 모습. 얼핏보면 역사속의 거대한 목탑이 떠오를 것 같은, 그렇지만 포스트 모던한 외관. 가장 먼저 할수 있는 추측은 박물관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굳이 박물관을 저렇게 좁고 높게 지어.. 더보기
너희가 쿤밍을 아느냐. 쿤밍은 한마디로 표현하기엔 너무 어려운 곳이다. 대도시이면서도 시골같은 느긋함이 묻어있고, 발전을 향해 내달리는 현재를 보여주는 듯 높은 건물들을 마구 올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지만 살아있는 민속촌 같은 풍경을 접하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니다. 다음 목적지인 리장행 야간 침대버스표를 구입하고, 호텔을 나서 버스 정류장에 무거운 배낭을 맞기고 쿤밍 시내로 무작정 나왔다. 그리고 나는 생각했다. 중국이라는 이름을 한족(漢族) 이라는 이름과 동일화하지는 말자. 윈난에 오면 중국이 그들의 세계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 ▲ 공사가 한창인 쿤밍의 거리. 쿤밍은 발전중이다. ▲ 쿤밍의 푸른 하늘 아래 중국 은행이 보인다. 도시의 풍격이란 무엇일까. 나는 이것이 사소한 것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섬세함에서 오.. 더보기
윈난, 궈차오미셴(过桥米线)。 윈난의 대표적인 특색요리인 궈차오미셴. 미셴(米线) 은 쌀로만든 선, 즉 쉽게 이야기하면 쌀국수를 뜻해. 이러한 미셴의 종류도 여러가지가 있는데, 맛이나 유명세나 그 중 으뜸은 쿤밍의 궈차오미셴(过桥米线)이야. 특히나 쿤밍에서는 궈차오미셴을 파는 가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이틀간 쿤밍에 머물며 5끼를 각자 다른곳에서 궈차오미셴만 먹으며 비교해본 결과, 최고의 맛은 바로 이집이었어. 쿤밍역을 기점으로 남북으로 길게 뻗은 베이징루를 세블록쯤 지나 동팡동루쪽으로 우회전하면 나오는 집. 가계에 들어서기 전 입구의 매표소(?) 에서 먼저 음식주문과 계산을 끝내고 나서 자리로 돌아와 앉아서 기다리면 음식이 나와. 궈차오미셴 말고도 다른 음식들도 많지만, 미셴을 먹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더라구. 궈차오미셴은 옵션.. 더보기
쿤밍(昆明) 으로. 쿤밍으로. 두근, 그리고 다시 두근. 무자와 헤어지고나서 이제는다시 혼자다. 가슴이 뛴다. 긴장이 되지만 그보다 더 큰 기대감이 나를 감싼다. 광저우에서 산 20원짜리 싸구려 시계가 13시를 가리킬 때 쯔음. 요란한 굉음을 내며 긴 거리를 달릴 준비를 하고 있는 쿤밍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기차는 언제나 나에겐 그리움의 정서로 다가온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리움을 싣고 달리는 것은 칙칙폭폭열차이지, 자동차나 비행기로는 그 느낌이 살지 않는다. 광저우를 떠나 윈난의 중심지인 쿤밍으로 가는 열차는 이렇게 꼬박 24시간을 달린다. 내가 탄 침대칸에는 할아버지 할머니, 아들, 며느리와 손자까지 한 가족이 탔다. 내가 광저우에 있으면서 머물렀던 화남사범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친다는 교수님 가족. 방학을 맞아 모든 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