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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대한 모든 것/09'TheGreater Mekong

광저우, 뱀이다~

 

 

 

 

그래, 시장에서 뱀을 보고 제대로 결심한거야.

광저우에 왔으니, 뱀이라도 한마리 먹어봐야 하지 않겠냐하고 말야.

조금 비싸더라도 한번쯤 경험해 보는것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커다란 구렁이나 코브라가 아닌, 식용 물뱀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한 음식점을 찾았어.

물뱀촌....식당 이름이야. 너무 노골적이군,

 

 

 

 

 

 

입구가 나름 꽤나 화려한 것이, 가난한 배낭여행자인 나로써는 들어서기 전부터 조금 부담이 되긴했어.

그리고 혹시나 저기 화단에서 뱀이 나오진 않을까 하는 이상한 상상도 해보고.....

어쨌든 난생처음 먹어보는 뱀 떄문에 약간 들떠있었어. 기대반 두려움 반.

 

 

 

 

 

식당은 규모가 꽤 크고 사람도 제법 많았어.

식당 건물 중앙에 내부 정원이라고 해야 하나, 큰 마당이 있는데 그 마당에 살아있는 뱀들이 놓여있어.

가장일반적인 가격의 작은 물뱀부터, 크기와 질이 좋은 약간은 비싼 뱀까지.

직접 눈으로 보고 손님이 직접 골라서 이 뱀으로 어떤 요리를 해 주세요,라고 메뉴판을 보고 고르면 돼.

 

 

 

 

 

 

그리고 가격도 생각보다 비싸진 않더라고. 가장 일반적인 물뱀이 한근(500g)에 28원.(약 4000원)

뭐야, 한국 삼겹살보다 싸잖아?

 

 

 

 

 

 

내부엔 이런 마당이 있어서, 실내와 실외 원하는 곳에서 식사를 할 수 있어.

 

 

 

 

 

 

 

 

메뉴판을 보니, 정말 뱀으로 만든다양한 요리들이 있었어.

뱀으로이렇게 다채로운 요리가 가능하구나, 처음 알았지.

물론 뱀요리 초짜인 나대신 무자가 알아서 주문을 해줬어. 가격과 맛을 모두 고려해서.

식사가 나오기 전에 무자가 여자가 뱀을 먹는게 왜 이상한건지 계속 묻는거야.

자기는 어릴때부터 그냥 집에서 가족들이랑 자주 외식하면서 뱀을 먹어서 잘 모르겠데.

확실히,광저우 사람들에게 뱀을 먹는것은 우리가 고깃집가는 것과 비슷한 개념인걸까...

 

 

 

 

 

 

 

 

먼저 뱀죽을 하나 시켰어. 아무래도 고기만 먹긴 그렇잖아? 밥이나 죽도 하나 있어야지.

양이 아주 푸짐해서 2-3명이 먹기에도 충분할 것 같아보여.

 

 

 

 

 

 

이게 뱀고기인 거야.

죽 안에 고기도 아주 푸짐해.

직접 고른 고기라서 양을 속일 수 없는 건가?

 

 

 

 

 

난 뱀에 뼈가 있는지 오늘 처음 알았어.

그것도 아주 많아. 물고기뼈처럼 하나의 굵은 등뼈(?),

여하튼 중심뼈를 기준으로 양갈래로 잔뼈들이 뻗어 있어.

그래서 얼핏보면 그냥 생선 같다는 느낌도 들고. 

그런데 죽에 육즙과 지방이 우러나오는 것이, 고기가 확실해.

 

 

 

 

 

 

 

죽만 먹기는 뭔가아쉬워서 요리도 하나 시켰어.

양념을 해서 튀긴 요라랄까. 양념맛이 꽤 맛있었어.

그리고 뱀 살코기 말고, 껍질까지 붙어 있어서 껍질도 맛을 볼 수 있었는데

아주 쫀득쫀득하고 탄력이 있어. 이게 뱀 껍질이구나....하고 맛있게 먹었지. -.-;

 

정말 배부르게 잘 먹고 나니, 2명이서 96원이 나왔네.

현재 환율로 따지자면,(96*190) = 약18000원

정말, 한국 물가 수준에선 무난한 수준이야.

 

 

 

 

 

 

그렇게 밥을, 아니 뱀을 먹고 거리로 나오니 어느새 하늘은 어둑어둑해졌어.

광저우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기위해 근처의 젊은 쇼핑거리인 샤주루로 왔어.

좁은 보행자 전용 도로의 양 옆으로 상점들이 가득 들어차있는, 명동같은 분위기의 거리야.

 

 

 

 

 

 

 

역시나 번화가답게, 밤이 찾아올수록 더욱 분주해지는 곳이지.

전혀 어둠이 두렵지 않은 곳이야.

 

 

 

 

 

수많은 상점들, 음식점들 사이로 익숙한 얼굴이 보이는군.

내가 알기론 광동에서 시작 된, 지금은 전국에 분점이 아주 많은 중국식 패스트푸드점 쩐공푸야.

광동의 브랜드여서인지,광저우에선 특별히 자주 볼 수 있었어.

 

 

 

 

 

 

그렇게 광저우의 밤은 깊어가고,

내일이면 광저우를 떠나 다음 목적지로 이동해야 해.

광저우에서의 시간은 즐거웠어.

여행의 시작 단추를 잘 꿴것 같아.

 

 

 

 

샤주루 거리를 밝히고 있는 가로등은 361도라는 스포츠 브랜드에서 후원을 하나봐.

361도는 리닝(LIning) 다음가는 중국의 스포츠브랜드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파트너라는 문구가 보여.

아시안게임때 기회가 된다면 다시이곳을 찾고 싶어.

 

그럼 잠시동안만, 안녕하자고.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