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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

세계 각국, 여행 중 만났던 맥주 모음. 세계 각국이라고 이름을 붙여도 나쁠 건 없지만, 이번 포스팅은 엄밀히 이야기하면 중국 남부와 동남아의 맥주들을 대상으로 한다. 이번 여름, 중국의 남부와 동남아 몇개국을 혼자 여행하면서, 그야말로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즐기고 싶은대로 즐기고 보고싶은대로 보고 느끼고 싶은 대로 느꼈다. 그리고 마시고 싶은대로 마시기도 했다. 술, 이라는 단어는 긍정적인면과 부정적인 면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그래서 술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헤벌레하며 안색이 밝아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술이라고 하면 그것이 어떤 종류이든 간에 입에 한방울대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 한가지는 술은 그 나라와 민족의 문화를 가장 잘 나타내주는 문화적 산물이라는 점이다. 언제 그 누가 처음 만들어 냈는지는 모르지만 .. 더보기
광저우, 뱀이다~ 그래, 시장에서 뱀을 보고 제대로 결심한거야. 광저우에 왔으니, 뱀이라도 한마리 먹어봐야 하지 않겠냐하고 말야. 조금 비싸더라도 한번쯤 경험해 보는것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커다란 구렁이나 코브라가 아닌, 식용 물뱀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한 음식점을 찾았어. 물뱀촌....식당 이름이야. 너무 노골적이군, 입구가 나름 꽤나 화려한 것이, 가난한 배낭여행자인 나로써는 들어서기 전부터 조금 부담이 되긴했어. 그리고 혹시나 저기 화단에서 뱀이 나오진 않을까 하는 이상한 상상도 해보고..... 어쨌든 난생처음 먹어보는 뱀 떄문에 약간 들떠있었어. 기대반 두려움 반. 식당은 규모가 꽤 크고 사람도 제법 많았어. 식당 건물 중앙에 내부 정원이라고 해야 하나, 큰 마당이 있는데 그 마당에 살아있는 뱀들이 .. 더보기
광저우, 쩐공푸(真功夫)이야기. 어젯밤에도, 또 광저우에 도착에서 가장 많이 본 간판 중 하나는 바로 이소룡 형님의 얼굴이 새겨져 있는 중국식 패스트푸드, '쩐공푸' 였어. 기억나지? 이 노란 체육복을 입은 캐릭터가 선명히 새겨진 음식점. 아무리봐도 이소룡, 브루스 리 형님이야. '이소룡' , 혹은 '브루스 리' 라고 쓰고 레젼드, 라고 읽는다는.... 광저우를 떠나는 날 오전, 광저우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기차역 앞의 쩐공푸에서 하기로 했어. 맨날 맛보는 맥도날드, KFC보단, 그래도 광저우에 왔으니 광저우의 브랜드를 맛보고 싶었어. 기차역 앞이라 자리를 찾기 힘들정도로 사람들이 붐비고 있었어. 다행히 15분정도 기다려 운좋게 내 앞에 바로 자리가 났어. 광저우의 기차역에선 식사한번 하기 힘들어. 항상 사람들이 너무 붐비니까. 정말, .. 더보기
광저우, 없는것 빼고. (2) 네, 여기는 광저우 청평시장 입니다. 평범하게 자리를 지키는 이분들도 이곳에서 아마 잔뼈가 굵은 광저우의 베테랑이겠지. 개그 프로에선 16년 동안 한가지만 해 온 '달인' 을 이야기하잖아. 모르긴 몰라도 여기에도 달인들은 아주 많을꺼야. 이분들은 약재 썰기의 달인? 수십년간 같은 일을 하고도 웃으며 즐길 수 있다면, 그야 말로 정말 달인이겠지? 이런 분들은 그냥 삶 자체가 달인이야. 봐. 그냥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포스가 철철 넘치는 걸. 아직은 풋내기지만, 언젠가는 달인이 될 미래의 달인도 만날 수 있었어. 그리고, 지금부터는 이런 달인들과 이곳에서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것들이야. 여느 시장에서나 볼 수 있는 각종 곡식들, 잡곡들을 파는 미곡점도 있고, 달콤하게 입안에서 녹을 것 같은 양과자도 이곳에서 .. 더보기
광저우, 없는것 빼고. (1) 귀신에 홀린 듯 신출귀몰한 광저우의 날씨. 언제 비가 내렸냐는 듯 또다시 강렬한 햇살이 고개를 내밀었어. 이런 찌는 듯한 더위엔 코코넛 열매로 갈증을 풀수도 있어. 하나에 2.5 원 (약 500원) 밖에 안하니, 부담없이 즐길수 있는 가격이야. 하지만 무게는 부담이 좀 되지...그냥 자그마한 수박을 들고 다니면서 빨대를 꽃아 빨아대는 기분? 길을 걸으며 먹기엔 사람들의 시선이 약간은 걱정 되었는데, 이 곳이 광저우란걸 기억하고선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걸 깨달았지. 여기는 광저우. 온갖 종류의 사람들이 다 있는 곳이라고. 점심은 간단하게 면으로 떼우기로 했어. 남방식의 작은 물만두와 요차이(길쭉한 푸른채소) 가 들어간 면. 면발이 가늘고 꼬들꼬들 한데다가, 국물이 아주 시원하고 담백해서 맛있게 먹었어. 간단.. 더보기
광저우 풍경. 무자랑 오후에 만나기로 했으니, 오전은 나혼자 광저우를 돌아보게 되었다. 마음껏 마음대로 돌아다날꺼야. 지하철 역에서 나를 먼저 맞이하는것은 역시나 왕라오지 광고판. 광저우를 대표하는 음료수, 량차.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음료수.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공식 파트너. TV선전에서는 매운것 먹을떄 콜라보다 더 궁합이 잘 맞다는 광저우의 자랑. 하지만, 내 입맛엔 그저 대추차.... 여긴 아침부터 분주해. 너도, 이제 늦잠 그만자고, 대신 밤에 좀 일찍 자라구... 오전 이른시간부터 어디를 갈까 고민을 많이 했어. 아직 광저우에 대해 잘 모르기도 하고... 지하철을 탈려고 밑으로 내려와 벤치에 앉아서 책을 보며 어딜갈까 망설이다가 옆에 있는 중국 대학생에게 물어봤지. "저기, 죄송한데요..여기,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