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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대한 모든 것/09'TheGreater Mekong

중국 리장의 조금 특별한 화장실.

 

 

 

중국 윈난성의 은둔의 여행지 리장.

이곳은 중국의 가장 유명한 여행지 중 하나라는 말에 걸맞게

중국의 다른 곳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영어 표지판이나 여행자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는 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놀랍고도 고맙고도 편리한 것은

리장고성내 곳곳에 공공화장실이 있으며, 무료인데다가 (중국은 베이징 등 대도시를 제외하고 아직도 화장실 입장료? 를 받는 곳들이 대부분이다.)

리장고성의 고풍스러움과 잘 어우러진 기와와 원목으로 지어져 있어 멋도 지니고 있으며, 무엇보다 깨끗하다.

아마 중국의 다른 곳을 여행하다 화장실을 들러본 경험이 많은 분들이라면 리장의 화장실에서 감동의 눈물을 흘릴지도 모른다.

 

 

 

 

 

 

리장고성내의 공공화장실.

지구상 최후의 그림문자인 동빠문자가 맨 위에, 중국어가 그 다음, 그 밑엔 영어까지.

고성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나무간판이다.

 

 

 

 

 

 

입구를 들어서니 복층으로 이루어져 있고, 아래층은 휴지와 각종 용품을 팔고 있는 카운터가 있다.

2층의 화장실로 들어서니 화장실 칸들도 모두 멋스러운 나무. 천정은 기와로 올려져 있다.

더구나 조명까지. 이게 박물관인가 화장실인가.

중요한 것은 이곳이 중국이라는 사실이다.

중국의 화장실이다.



 

 

 

 

앗, 그런데 남녀 공용이다.

하지만 화장실이라는 느낌이 전혀 안들 정도로 쾌적하기 때문에

화장실 로비(?!) 에서 이성을 만나도 전혀 부끄럽지 않다. 가볍게 니하오~를 외쳐주면 된다.


 

 




 


그리고 마침내 들어선 그 공간. 변기의 주변은 고급스러운 대리석 비슷한 돌들로 되어있고

마지막은 금색의 테두리로 포인트가 주어져 있다.

그리고 나의 눈을 사로 잡은 것은 구멍을 막고 있는 저 은색의 접시.

저것의 정체는 무엇일까. 혹시 몰카라도 설치되어 있는 것인가?

소변 전용인가? 아니면 큰 것 전용?

물 내리는 버튼은 없고, 중국의 다른 곳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자동 센서가 달린 쪼그려 앉는 변기다.


 

 

 



 

 

 

볼일을 다 보고 일어서니 센서가 작동해 자동으로 물이 내려가는데, 난 내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갑자기 부드러운 기계음 비슷한 소리가 나더니 눈앞의 은색접시가 조금씩 이동해 어디론가 자취를 감추고

구멍이 드러났다. 그리고는 시원하게 쏟아져 나오는 물줄기들.

그리고는 몇초가 지나자 다시 은색의 접시가 제자리로 돌아와 구멍을 막았다.

뚜껑이었던 것인가…..

문득 날아라 슈퍼보드 시즌 3 의 변기 뚜껑으로 쓰이던 슈퍼보드가 떠올랐다…

리장은 모든 것이 새롭고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