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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대한 모든 것/09'TheGreater Mekong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농구장.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인 리장 고성을 두 다리로 걸어다니다 보면, 어느새 리장 고성에서 가장 높은 꼭대기로 이르게 된다.

그리고 그 꼭대기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농구장을 만나게 되었다.

감히 말할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농구장 이라고……

구름도 쉬어가는 푸른 산, 맑은 공기가 있는 곳.

옛 기억을 그대로 간직한 아름다운 기와집들로 둘러싸인 농구장.

 

 


 

 

그리고,

이곳에 그가 있었다.

 

 

 

 

 

리장 NO.1 , 리장 윤대협.

 

그리고 또 한 사람…

 


 

 

리장 서태웅.

 

이 곳,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농구장에서

이 둘의 대결이 막 시작되고 있었다.

 

 



 

 

 

“리장 윤대협, 오늘로 리장 내 No.1 자리는 끝이다.”

“네 힘으론 무리다, 리장 서태웅.”

“내가 아니다. 시애틀 이정환이 한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저 멀리서 또 다른 낯선 그림자가 뚜벅뚜벅 걸어오고 있었다.

 



 

 

리장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농구장은 우연히 이 곳에 들른 시애틀 이정환의 발걸음마저 멈추게 했다.

농구의 본고장 시애틀에서 온, 시원스런 외모의 그.

 

 



 

 

바로 승부다.

 

 

 



 

 

몇백만개나 쏘아온 슛이다.

몸이 기억하고 있다.

이건 들어갔다!

 

 

 

 

아니, 이럴수가?!

공은 림을 한바퀴 뱅글 돌아서는 다시 밖으로 팅겨나왔다.

리바운드!!!

.

………

“ 공을 건드렸었나?”

“손톱으로만.”

 

 

 

 

시애틀 이정환은 한계를 느끼고 금새 자리를 떳고,

둘이 남은 경기장의 열기는 치열해져만 간다.

“이제 내게 링 밖에 보이지 않아!"

 

 

 

 

“왼손은 거들 뿐…….”








 

철썩.

경쾌한 소리와 함께 공이 그물을 가른다.

 

 

 

 

 

질 수 없다.

하지만 공은 림을 외면했다.

 

“ 무리하지 마라, 네겐 미래가 있다.”

 



 

 

헛소리 하지마.

내게 영광의 시간은 바로 지금이라고.

 

나보다 신장이 큰 네 녀석을 이기기 위해 개발했다. 베이징 전지훈련을 갔을 때는 온통 나보다 큰 녀석들 뿐이었지.

그들의 블로킹을 피하기 위해 노력 끝에 터득했다.

개똥슛….

 

그는 날아올랐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이제 그만하자, 해도 지고 림도 이제 보이지 않아.”

“…전국에 너보다 나은 녀석이 있을까?”

글쎄….아, 있다. 중학교 때 단 한번 싸워봤을 뿐이었지만, 도저히 이길 수 없는 녀석이 있었다. 상하이 정성우던가….”

.

……

 

 

 

 

그들은 그렇게 헤어졌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들을 바라보고 있었던 하나의 그림자.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정성우..? 정우성이잖아…. 멍청아!”

.
...
.......
..............








 

그들은 그렇게 떠나갔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농구장에서의 나의 추억은 고스란히 남았다.

리장 고성의 기와들이 간직한 옛기억들의 일부를 나도 함께 간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벌써 시간이 꽤나 흘러버렸지만 , 난 절대 리장을 잊을 수 없다.

 

“정말 좋아합니다. 이번엔 진짜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