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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대한 모든 것/09'TheGreater Mekong

리장, 차마고도의 발자취.

 

 

 

 

 


 

 


 

  

 


 


 

 

 


 

 


 

 


 

 

 


 


 

 


 

 


 


 

 

 


 

 


 


 

 

 


 

 

 

 

차마고도(茶馬古道).

차와 말을 거래하던 옛길. 윈난성에서 시작되는 이 길은 쓰촨과 티벳을 넘어 네팔과 인도까지 이어지던 교역로다.

윈난, 쓰촨의 차와 티벳의 말을 교역했다고 하여 차마고도라는 이름이 붙었다.

실크로드보다 오래되었으며 험준한 산과 물을 수없이 건너는, 해발고도 4000m 이상의 험난한 길.

이렇게 수천 년을 이어져 온 옛 기억의 길은 이제는 중국의 서남부 개발과 함께 정말 기억 속으로 사라져 버린 길이 되었다.

 

내가 차마고도를 처음 알게 된 것은 2005년의 가을이다. 당시에 학교에서 중국 신화에 대한 저작으로 꽤 알려진 김선자 선생님의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그 수업에서 차마 고도를 처음 접하게 되었으니 꽤나 오래 전의 일이다.

그 이후 2007년에 KBS에서 인사이트 아시아라는 이름으로 차마고도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방영하여 히트를 기록함으로써

비로소 차마고도는 우리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이젠 이곳에 더 이상의 온전한 차마고도도, 수많은 말들과 함꼐 이 길을 건너던 마방도 없다.

험준한 차마고도를 건너던 말들은 차와 소금 대신 홀스 트래킹을 위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을 실어 나른다.

 

나시족들도 차마고도의 기억들을 지운 채 관광객이라는 존재가 자신들에게 돈을 가져다 준다는 사실에 빠르게 적응했다.

분명 관광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곳에는 차마 고도의 옛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 있다.

비록 관광객을 실어 나르지만 말을 끄는 마부는 옛길을 달리며 끊임없이 옛 기억이 담긴 자신들의 노래를 부르고

예전의 방식대로 말과 어울리며 말에게 먹이를 먹이고 산과 물 가운데서 살아가고 있다.

  이곳의 모습은 바뀌고 사람들의 기억도 점차 그에 맞게 잊혀지고 변화해가지만

이 땅이 가진 기억만큼은 변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