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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대한 모든 것/09'TheGreater Mekong

리장은 어떤 곳일까.

 

 

 

[여행 6일째 밤]

 

베이징을 떠나와 광저우로, 쿤밍으로.

그리고 이제 쿤밍을 떠나 세번째 목적지인 리장으로 향한다.

한국에는 생각보다 크게 알려져 있지 않은 곳이지만

중국인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여행지를 꼽으라면 리장은 항상 빠지지 않는 곳이다.

과연 무엇 때문에 그런 것일까.

사실 베이징에 있을때부터 중국인 친구들로부터 리장에 관한 이야기는 수없이 들어왔다.

그래서 리장으로 떠나는 지금, 조금은 기대가 크다.

 

 

 

 

 

 

 

 

 

침대버스에 발을 디디고 올라서니 이미 버스 안은 만원이다.

중국 대학생 무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친구들과 함께 리장으로 여행을 가는 것이다.

방학 때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 그들은 들뜸과 흥분으로 떠들석했다.

 

침대버스는 오랜만이다. 2005년 중국 신장의 우루무치 – 이닝 구간 이 후 4년만인가. 그 때 처음 탔던 침대 버스 속에서 난생 처음 봤던

밀키웨이가 떠올랐다. 그 이후에도 여러 곳에서 묘한 매력의 검은 하늘과 수없이 빛나는 별들을 볼 기회가 있었지만

이닝을 향하던 버스 안에서 보았던 검은 하늘 위 우유빛 은하수에 비기지 못했다.

그 이후 나름 많은 나라들을 돌아다니며 수없이 기차와 버스를 탔지만 왠일인지 침대버스를 탈 기회는 없었다.

예전의 기억을 더듬으며 오랜만의 침대 버스 안에서도 그런 멋진 밤하늘을 볼 수 있길 기원했지만,

날씨가 그다지 좋지 않아 별 한 줌 보이지 않았다.

 

 

 

 

밤 8시 쿤밍을 떠났던 버스는 그렇게 어둠을 달려 새벽 4시 반, 리장에 도착했다.

아직 밖은 어둠에 휩싸여 불빛 하나 보이지 않는데, 어중간한 시간에 버스가 도착해 버린 것이다.

버스안의 중국 대학생들도 동요하고 있는데 기사 아저씨가 오더니 7시 쯤 해가 뜰테니 버스안에서 자고 있으라고 했다.

안그래도 야간 버스 이동으로 몸이 피곤에 쩔어 있던차에 잘되었다.

그래서 해가 뜨기까지, 이미 도착한 버스안의 침대에서 2시간을 더 자는 새로운 경험도 할 수 있었다.

 

 

 

 

 

 

 

내가 내린 버스 정류장에서 리장의 구시가지 리장 고성까지는 걸어가기엔 꽤 먼거리다.

택시를 타고 기본요금(7원) 에 고성 안까지 와서 숙소를 찾을 수 있었다.

리장 고성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어서 차량이 출입할 수 없다.

모든 차량은 입구 앞에서 사람들을 내려준 후 되돌아 간다.

 

 

 

 

 

 

 

 

막 도착해 아직은 어안이 벙벙하지만,

대충의 느낌은 아주 좋았다. 오래된 자갈로 되어진 수많은 골목들이며

고풍스러우면서도 역사를 간직한 기와집들,

그리고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전통 복장을 한 나시족.

 

하지만 일단 고성을 둘러보는 것은 내일로 미루고

숙소를 찾으러 오는길에 우연히 만났던 나시족 아주머니를 따라 근처 교외의 볼거리들을 먼저 둘러보기로 했다.

사실 나도 이 볼거리들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상황에서 급하게 따라 나서게 된 것이라, 궁금함으로 가득 차 있다.

로시하이 호수와 쑤허구짠.

내가 가진 100배 즐기기나 론리 플래닛에는 언급조차 되어있지 않은 곳인데

이곳의 나시족 호객군 아주머니들은 모두가 그곳을 추천하고 있었다.

우연히 만난 후난성 창사에서 온 대학생 일행도 그 곳을 갈 준비를 하고 있었기에

나는 영문도 모르고 ‘왠지 좋을 것 같다’ 라는 느낌에 따라나서는 도박을 하게 된 것이다.

 

 

 

 

새벽에 도착해 아무것도 먹지 못했기에 일단 데운 두유와 리장의 전통 빈대떡( 이름을 잊었다.)으로 허기를 달래고,

 

 

 

 

 

 

 

 

나시족 아주머니와 함께 차를 타고 시내를 벗어나 교외로 향한다.

해발 2700m에 위치한 리장.

마을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사방에 산이 나타나고

마을에서도 웬만한 곳에서는 사방의 산을 볼 수 있다.

말 그대로 푸른 산과 맑은 물이 있고, 상쾌한 공기가 있는 곳이 리장이다.

 

 

아주머니를 따라 간 곳은 홀스 트래킹을 하는 곳이다.

어머 나 낚인거야?

사실 홀스 트래킹을 하려는 마음은 없었다. 그냥 좋은 곳이 있다길래 천천히 돌아보고 사진이나 좀 찍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게다가 홀스 트래킹 비용은 자그마치 360원. (72000원)

여행 초반에 그 정도로 무리를 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하지만 같이 온 중국인 대학생 일행도 있고, 홀스 트래킹은 완전 처음이었기에

어느 정도 가격만 합당하면 해 볼까….하는 마음이 조금씩 생기기도 했다.

그리고 결정적인 한마디를 들었다.

차마고도.

이곳에 이전의 차마고도의 일부가 남아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격을 깎고 깎아 100원에 호스 트래킹을 하기로 낙찰을 봤다.

 

 

 

말 님이 기다리고 계신다………

앞으로 내 앞에 펼쳐질 리장은 어떤 곳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