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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대한 모든 것/09'TheGreater Mekong

윈난, 궈차오미셴(过桥米线)。

 

 

 

윈난의 대표적인 특색요리인 궈차오미셴.

미셴(米线) 은 쌀로만든 선, 즉 쉽게 이야기하면 쌀국수를 뜻해.

이러한 미셴의 종류도 여러가지가 있는데,

맛이나 유명세나 그 중 으뜸은 쿤밍의 궈차오미셴(过桥米线)이야.

 

특히나 쿤밍에서는 궈차오미셴을 파는 가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이틀간 쿤밍에 머물며 5끼를 각자 다른곳에서 궈차오미셴만 먹으며 비교해본 결과,

최고의 맛은 바로 이집이었어.

 

쿤밍역을 기점으로 남북으로 길게 뻗은 베이징루를 세블록쯤 지나 동팡동루쪽으로 우회전하면 나오는 집.

 

 

 

 

 

 

 

 

가계에 들어서기 전 입구의 매표소(?) 에서 먼저 음식주문과 계산을 끝내고 나서

자리로 돌아와 앉아서 기다리면 음식이 나와.

궈차오미셴 말고도 다른 음식들도 많지만, 미셴을 먹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더라구.

 

 

 

 

 

 

 

 

 

궈차오미셴은 옵션을 선택할 수가 있어.

가장 싼것은 보통 10원부터 안에 어떤 고명이 들어가냐, 고명의 양에 따라 80원까지.

중국의 물가와 면식이라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엄청난 가격이야.

 

물론, 가난한 배낭여행자인 나로써는 그나마 무리를 해서 15원짜리를 시켰어.

 

 

 

 

 

 

 

매표소에서 계산하고 받은 표를 주방에다 가져다주고 자리에 앉아서 기다리면

곧 음식이 나올꺼야.

저녁시간이라서 정말 사람이 많아....

 

 

 

 

 

 

 

 

 

이곳은 쿤밍에선 꽤나 유명한 곳인가봐.

내가 가진 100배 즐기기책에는 소개가 되어 있지 않지만,

식사를 하는 중국인들로 북적거리고 있었어.

물론, 나는 이곳의 유일한 외국인이야.

 

 

 

 

 

 

 

 

드디어 나온 궈차오미셴.

여러 고명들이 푸짐하게 나왔어.

상추부터 콩나물, 콩, 닭고기, 메추리알 등등이 이렇게 각자 그릇에담겨져서 나와.

이제 이것들을 어떻게 먹냐구?

 

 

 

 

 

 

 

 

 

 

그냥 이렇게 펄펄끓는 뚝배기에 모두 한꺼번에 때려넣고 익을때까지 잠시만 기다렸다가 먹으면 돼.

보통 종업원들이 알아서 다 넣어 주지만, 여기는 손님이 워낙 많아서 신경을 못써줄 때도 있더라구.

그럴땐종업원을 불러서 도와달라고 하든지, 혼자서 해결하는 수 밖에.

 

 

 

 

 

 

 

아, 이 음식이 왜 궈차오미셴(过桥米线) 인줄 알어?

옛날 윈난 지방에 , 과거시험을 준비하는 남편과 그 아내가 살고 있었대.

매일 다리 건너에 있는 섬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남편을 위해

어떻게 하면 요리가 안 식은채 남편에게 전해줄수 있을까 고민하던 아내가

닭기름으로 만든 뜨거운 육수에 쌀국수와 각종 재료를 넣어 만든 요리가 이것이야.

 

매일 다리를 건너 남편에게 쌀국수를 전해 주었기에 궈차오(过桥) -다리를 건너다 -

미센 -쌀국수- 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해.

 

아름다운 맛 만큼 아름다운 고사가 얽힌 음식이지.

 

 

 

 

 

 

그리고!

궈차오미셴에절대 빠질 수 없는 솬차이야.

신맛이 나는 야채... 정도로 번역하면 될까?

 

난 처음 이걸 맛보고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어.

이건 우리가 아는 김치의 맛이잖아....이럴수가!

어쨰서 이게 여기에 있는거지?

 

엄밀히 말하면 그냥 김치는 아니고 꼬돌빼기김치와 갓김치, 그리고 열무김치의 중간 맛이라고 할까....

어쨌든양념이 되어 있고, 신맛이 나게 삭힌 것은 분명하다는 것이지.

 

그리고 이 김치와 비슷한 솬차이를 쌀국수와 함께 먹는거야.

라면+김치, 국수+김치의 환상 조합은 이들도 알고 있었던 것일까?

 

 

 

 

 

 

 

 

 

그리고 궈차오미셴 고명의 꽃인 닭고기.

궈차오미셴은 닭고기 육수를 베이스로 해서 그 맛이 얼큰하고 담백했어.

한족들의 음식에선 눈을 씻고 찾아봐도 느낄 수 없는 맛이야.

중국 여행을 한번이라도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내 생각엔 한국인의 90%는 처음 중국에 오면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아 고생을 할꺼야

 

확실히 말할 수 있는것은, 이 음식은 처음 맛보는 한국인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란거야.

.

 

 

 

 

 

 

 

 

 

 

맛있어 보여?

약간 기름이 보이긴 하지만, 느낌상 느끼한 맛은 거의 없어.

오히려 닭고기 육수와 다른 양념이 안들어간 맑은 국물이기 때문에

삼계탕 같은 맛이랄까?

난 약간 삼계탕이 떠올랐거든..

 

 

 

 

 

 

 

 

고명으로 나왔던 땅콩.

 

 

 

 

 

 

 

 

그리고 혹시나 간이싱겁다고 느껴지면, 직접 간장으로 간을 할수 있어.

내가 맛본모든 궈차오미셴은 내 기준으론 약간 싱거웠는데,

일부러 약간 싱겁게 해서 사람의기호에 따라 간을 할 수 있게 한것 같아.

 

먹는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셈이지.

 

 

 

 

 

 

 

 

아, 그리고 뜨거운 미셴과 함께 저기조그많게 보이는 노란 망고 쥬스를 같이 마시면 최고의 궁합!

사실, 망고쥬스라고 하기엔 약간 싸구려틱한 맛을 내긴 하지만, 난 아주 만족했어.

뭐 달콤하고 시원한데다 사실 가격도 싸구려가 맞기 때문에...

 

 

 

 

 

 

 

 

가격도 비싸지 않는데다 맛도 괜찮고 양도 푸짐해서

정말 쿤밍에 있는 내내 궈차오미셴만 먹었어.

그동안 중국음식이 입맛에 너무 맞지 않아 스트레스였다면,

쿤밍에선 꼭 이것을 맛보는거야.

 

확실히 한족들의 음식보단 소수 민족의 음식들이 한국인의 입맛에는 더 잘 맞는것 같아.

한족들은 너무 기름진 것을 좋아해서 탈이지만,

궈차오미셴은 전혀 그렇지 않고, 김치와 비슷한 솬차이도 있으니까.

 

솬차이가 도대체 어디에서 시작되어서 지금껏 온건지 사실 지금도 너무 궁금해.

음식이 한국과 비슷하니 뭔가 연결 고리가 있나 하는 생각도 들고 말야.

 

 

 

 

 

 

 

 

쿤밍의 궈차오미셴,

강추합니다.

 

 

 

 

 

 

 

 

 

 

쿤밍역을 기점으로 남북으로 길게 뻗은 베이징루를 세 블록쯤 지나

동팡동루쪽으로 우회전하면 나오는 집.

'옌꾸이구짠' , 빨간 간판의 이집을 기억해두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