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에 대한 모든 것/China Story

한국과 비교되는 중국의 명절 거리 풍경

 


 * BGM은 北京欢迎你 (베이징환잉니) 입니다. 들으면서 글을 읽으시면 더욱 좋아요 : )


 

한국은 이제 명절이 막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온 사람들이 아직도 명절 후유증에 몸서리치고 있을 거라 생각이 든다.

하지만, 중국은 아직도 긴 국경절 연휴의 중간을 막 지나고 있으니, 이 좋지 아니한가!

 

 


<중국 최대의 명절 국경절, 베이징 천안문 하늘 아래… >

 

 

 

 

추석, 중국식으로 말하면 중추절은 중국에서도 명절에 속하지만, 큰 명절은 아니다. 중국에서 가장 큰 명절은 뭐니뭐니해도 10월1일 국경절인데,

이번은 60주년으로 인해 중국 전체가  전무후무한 준비와 들뜸에 사로잡혀 있었고,

일주일의 국경절 연휴의 베이징 시내는 그야말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이거 비유법이 아니다. 진짜다…)

 

 

 

 

 



 



 



천안문으로 가는 길. 분명 엄청난 인파로 인해 목숨이 위협받을 것이라 예상은 하고 있다. 하지만, 일년에 단 한번, 이 곳 베이징의 가장 큰 명절의

거리 풍경은 어떠할지 너무나 궁금했기에, 기회를 놓칠 수 없어 거리로 나섰다. 아마도 한국의 그것과는 조금 다르겠지…?

차도의 버스정류장과 가로수들에는 명절 분위기가 풍기게끔 홍등을 여기저기 달아놓았다. 하지만 홍등보다 더욱 많은 오성홍기로 인해, 전통적인

명절인 ‘중추절’  느낌은 10.1 국경절의 느낌에 옆으로 밀려난 느낌이다. 물론 홍등도 오성홍기도 두가지 명절 모두를 축하하고 기념하는 의미겠지만,

괜시리 나에겐 홍등 = 중추절, 오성홍기 = 국경절, 과 같은 특화되어 분리된 이미지로 다가왔다.  

 

 

 

 

 

 

 

 




 

 


 

 




천안문에 가까워질수록 사람들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장안제를 꽉 메운 채 종종걸음으로 조금씩 조금씩 천안문쪽을 향해 전진해가는

엄청난 인파. 그 사이에 끼여 베이징의 명절은 이런 것이구나…라는 생각을 가져본다. 하지만 이런 것을 다 예상이나 했다는 듯이 투입된 공안의

수도 엄청났고, 생각보다 질서정연했으며, 크게 불편한 점도 느낄 수 없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베이징만을 놓고 본다면 확실히 우리가 생각하는 ‘중국’ 의 낙후되고 비이성적인 이미지와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저 엄청난 인파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간이 화장실. 장안제에 끊임없이 늘어서 있다. 이 사진은 일부를 찍은 것에 불과하다.

대단하기도 하고, 아니, 이분들이 이런 준비를 철저히 하다니…라며 기특(?)하기도 하다.

 

 

 

 


 

 



천안문 광장에는 대형 멀티비젼이 두개 설치되어 있고, 길 곳곳에 (멀티비젼이 보이지 않는 조금 먼 곳까지도) 스피커가 설치되어 있어

노래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화면에서는 지난 10월 1일 펼쳐졌던 열병식과 각종 퍼레이드, 저녁의 콘서트 공연들을 끊임없이 반복해 보여주고 있었고,

스피커에서는 爱我中华 나 2008 베이징 올림픽 공식 주제가였던  ‘베이징 환잉니’ 가 흘러나왔다.

참고로 베이징 환잉니는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중국노래다.

 

 

 

 

 



 



 



천안문 광장에는 사람들로 발 디딜틈도 없어 보인다. 여기저기 펄럭이는 오성홍기 사이로, 국경절 당일 장안제를 수놓았던 여행 퍼레이드카를

전시해 놓은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 관련글 보러가기- 중국 국경절, 천안문광장 퍼레이드카 직접 분석해보니 )

엄청난 인파의 뒤로 중국의 국부로 추앙받는 쑨원의 초상화가 보인다. (참고로 쑨원은 중국과 타이완 모두에서 국부로 추앙받고 있는 인물이다.)

 

 

그리고,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천안문. 그야말로 중국의 심장과도 같은 상징이다.

하늘높이 치솟는 분수가 명절을 축하하는 느낌이다.

그리고, 우연히 포착한 천안문 앞의 훈남 공안…은 보너스.

 

 

  

 

 

 

 

 

 

 

 

 

 

 

 

 

 

 

 

 

 

 

 

 

 

 

 

 



 




중국의 최대 명절인 10.1 국경절. 그 모습은 같은시각 바다건너에서 최대 명절을 맞았을 한국의 추석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다.

국경절은 아무래도 말 그대로 신중국 성립 – 사회주의 중국- 을 축하하는 명절이고, 더구나 이번은 가장 큰 60주년 기념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는 추석과 비교하려 하는 것 자체가 이미 비교대상을 잘못 설정한 것이라는 것을 직접 와보고서야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가족들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즐겁게 명절을 보내는 모습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아, 그리고 조금 늦었지만 중국의 국경 60주년을 축하한다.

한국의 추석이 그립긴 했지만, 새로운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었던 이번 명절이 썩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