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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대한 모든 것/China Story

중국 국경절, 천안문광장 퍼레이드카 분석해보니

 

 


2009년 10월 1일,

중국 베이징에서는 건국 60주년을 맞아 국경절 행사가 그 어느때보다 화려하게 치뤄졌다. 그 무엇보다도 사람들의 관심을 끈것은 역시

중국의 국력을 세계에 자랑한 열병식이었지만, 군대말고도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은 것이 한가지 더 있었다. 그것은 바로 각 중국의 대도시와 성(省)

을 대표하는 ‘여행’ 퍼레이드 행진인  ‘国庆群众游行方阵’ 다. (이것이 정확한 명칭인지는 잘 모르겠다.)

 

 

< 장안제를 달리고 있는 각 지방의 ‘여행’ 을 대표하는 퍼레이드 카> – 출처: sohu.com

 


미국의 축제에서 보일 법한 각종 민속의상을 차려입은 사람들이 각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재와 건물 등을 상징물로 실은 퍼레이드카에 몸을 실었다.

퍼레이드카는 천안문 앞으로 펼쳐진 장안제를 달린다.

10월 1일 이 행사는 끝이 났다. 그리고 이틀 뒤, 10월 3일 천안문광장을 찾았는데, 그저께의 그 퍼레이드카가 광장에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었다.

중추절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큰 국경절 휴일인 오늘, 나는 천안문 광장에서 중국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었다.

 

 

 

 

<국경절 60주년을 축하하는 듯한 대형 꽃바구니>

 

 

<여러 도시를 대표하는 퍼레이드 카> 

 

 

 

10월3일, 중추절이자 토요일이자 국경절 휴일인 이날, 천안문 광장은 수많은 인파로 가득찼다.

정말, 거짓말 조금보태 목숨에 위협을 느낄 정도의 인파를 뚫고

각 지방의 문화적 특색을 한눈에 나타내고 있는 천안문의 퍼레이드 카를 나름 멋대로(?) 심층 분석해보았다.

(혹시나 모자라거나 틀린부분이 있으면 지적해주시길 바란다. 지명 표기는 중국어 발음을 우선시 하였으며 병기된 한자는 사정상 번제차를 사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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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후이 성(安徽省)

 



천안문 광장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보인 것은 안후이성. 처음부터 이런말 하면 조금 민망하지만, 안후이성에 대해서는 아는바가 없다. –.-;

성도인 허페이가 삼국지 매니아라면 알만한 ‘합비’ -장요와 태사자가 생각나는- 라는 것 외에는 아는바가 없다 …

벽에 있는 사진도 혁명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는 어렴풋한 추측(?) 뿐…

 

 

 



*산시성(山西省)

 



산시성을 생각해보면, 떠올릴 수 있는 문화재는 다통의 윈강석굴, 현공사, 그리고 핑야오의 핑야오 고성 정도이다.

아마 저기 보이는 성벽과 누각 같이 보이는 것도 이 셋 중 하나일것이라 예상되는데, 아마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핑야오 고성이 아닌가 추측해본다.

 

 

 


* 하이난 성(海南省)


 



중국의 하와이라는 하이난도. 이 역시 중국의 성(省) 중 하나를 이루고 있다.

녹색 하이난, 아름다운 자연이 있는 곳.

야자수와 에머랄드 빛 바다. 가보고 싶다….

 

 

 



* 헤이룽장 성 (黑龍江省)

 

 

 

이쯤되면 눈치채신 분들도 있겠지만, 사실 필자는 지금 위에 사진에 있는 빨간 세글씨를 읽는 것도 벅차다. 어찌나 휘갈겨 써 놓았는지,

도대체 저게 어딜봐서 黑龍江 이냔 말이다…. 혹시나 이게 黑龍江이 아니면 더욱 난처한 상황에 빠질지도 모른다. 그냥 대충 끼워맞추어 볼 때,

黑龍江이 아니면 될만한 것이 없기에 이것이 분명하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뿐이다.

흑룡강이라는 이름때문에 아마도 황금용이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용의 앞으로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는 학(?) 들은 아마

중국 최대의 철새도래지이자 세계에서도 유명한 곳 중 하나인 흑룡강의 치치하얼의 철새를 나타내고 있는 듯하다.

 

 

 




* 장쑤성(江蘇省)

 



장쑤성하면 역시 쑤저우를 빼놓을 수 없다. 쑤저우 하면 역시 졸정원과 호구탑(虎丘塔)이라고 더 잘 알려진 윈엔사탑이 그 상징이다.

뒤에 보이는 것이 바로 팔각 7층 탑으로 쑤저우의 상징인 윈엔사탑이다.

탑앞의 누각의 기와는 하늘을 찌를 듯 솟은 모양이 남방의 양식을 잘 보여준다.

 

 

 


* 닝샤 후이족 자치주(寧夏回族自治區)

 

 

소수민족 중 하나인 회족은 자신들의 자치주를 가지고 있다.

화려한 금색상은 자신들의 전통 의상을 입은 채 악기를 불고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듯 하다.

 

 

 

* 내몽고 자치주(內蒙古自治區)

 

 

내몽고라는 한자 앞에 적힌 것은 아마도 자신들의 언어일 것이다.

역시 몽고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것은 징기스칸, 그들의 후예라면 역시 이어지는 연상은 바로 ‘말’ 이다.

그들이 가진 힘찬 기백이 여기까지 전해져오는 듯 하다.

 

 





*허베이 성(河北省)

 



허베이성을 상징하는것이 성벽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면, 이것은 필시 진황다오에 있는 산하이관(山海關)이다.

천하제일관(天下第一關)이라 불리는 만리장성의 동쪽 끝 지점으로 예로부터 자주 싸움터가 되어왔다.

명말 우싼구이가 청나라 군대에게 고의로 문을 열어주어 명나라의 명운이 다하게 된 역사적인 사건이 일어났던 곳이기도 하다.

근데 그건 그렇고, 저 거대한 새는 과연 무엇일까? 모르겠다….

 

 

 


* 칭하이성(靑海省)

 



처음엔 저 거대한 물방울들이 칭하이성에 위치한 중국에서 가장 큰 호수인 칭하이호수를 상징화 한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좀 더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것보단 황하와 장강(양쯔강)을 형상화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더욱 강하게 들었다. 중국의 양대 젖줄인

장강과 황하는 모두 청해성에서 발원한다. 그리고 또하나의 큰 강은 란창강 역시 청해성이 발원지이다. 칭하이호수가 중국 최대의 호수이긴 하지만

염수호인 것을 생각해볼때, 저런 물방울이 주는 이미지와는 조금 맞지 않는듯 하다. ‘자원’ 의 느낌을 강하게 풍기는 저 물방울 세개는 역시

장강, 황하, 란창강을 상징한다고 보는 것이 옳지 않을까?

  

 

 

* 타이완(台湾)

 

 



중국은 타이완을 23번째 성으로 생각한다. 적어도 자기들은 그렇다.

그렇기때문에 타이완도 이번 국경절 퍼레이드에 빠질 수 없다.

타이완을 대표하는 것으로는 타이페이의 101빌딩이 선정되었다.

얼마전까지는 101층, 509m 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었으나, 두바이의 버즈두바이가 완공되면서

3.1m 차이로 세계 2위로 밀려나고 말았다.

그런데,

저기 저 비행기는 과연 무엇인가?

인파때문에 가까이에서 보지 못해 확실하지 않지만, 아무리 봐도 에어차이나다.

타이페이 101 , 그리고 열대과일, 그리고 또 에어차이나?

에어차이나가 타이완 자본이었던가?

의문은 커져만 가는데….

 

 

 

* 홍콩 (Hong Kong, 香港)







지금부터는 특별 행정구역이다. 중국어 발음으로 하면 샹강이지만, 중국인 외에는 모두가 홍콩이라 부르는 그 곳, 해가지지 않는 홍콩.

홍콩의 상징이라면 역시나 88층의 최고층 건물인 IFC 빌딩, 그리고 침사추이 역 옆의 시계탑이다.

홍콩을 가본 사람이라면, 저 둘만으로도 아~ 하는 탄식이 나올 것이다. 

 





* 마카오 (Macau, 澳門)

 

 

 

 

 

홍콩과 함께 중국의 특별행정구역인 마카오. 중국인들만이 ‘아오먼’ 이라 부르는 이곳 역시 그냥 ‘마카오’ 라고 하는 것이 맞다.

비록 지금 중국에 편입되긴 했지만 이들의 정체성은 중국도 유럽도, 아오먼도 아닌 마카오인이기 때문이다.

녹색에 백합과 별이 있는 위 사진은 마카오의 국기이다. 이젠 나라가 아니기에 국기라는 말이 어폐가 조금 있지만

어쨌든 마카오를 대표하는 상징이다.

마카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지난 여름 마카오에 들렀던 필자는 한쪽 벽면만이 구조물에 의지한채 서 있는 성바오로 대성당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리고 마카오 타워와 기아등대, 마카오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건축들이 모두 모습을 드러냈다.

 

 

 

 

* 충칭 (重慶)

 

 



자, 슬슬 지쳐갈때가 되었다. 포스팅이 꽤 길어지고 있으니… 이제 마지막, 4대 직할시의 차례이다.

충칭은 4대 직할시 중 하나로 장강의 삼협을 전면에 내세웠다.

하지만 충칭은 인구로도 유명한 곳이다. 중국이 서부개발의 거점도시로 충칭을 정하면서 직할시로 만들었는데, 이 과정에서 여러 도시들이 병합되었다.

그 결과, 지금 충칭의 인구는 공식적으로 3000만이 훌쩍 넘는다… 거짓말 아니다.

 

 

 

*텐진(天津)




4대 직할시 중 하나인 텐진. 텐진은 사실 별로 내세울게 없는 도시이다. 적어도 필자가 생각하기엔 그렇다.

얼마전 로켓 산업단지가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아마도 저기 보이는 로켓을 실을 수 있게 된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

그리고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답게 퍼레이드 카 자체에 ‘발해호’ 라는 배의 이름을 붙여놓은 것 정도가 주목할만한 특징.

사실 텐진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꼬불리 만두가 아니던가?

만두로 배든 로켓이든 뭘 만들었으면 알아보기 쉬울뻔 했다….

 

 

 

* 상하이 (上海)
 

 



 

 



상하이다.

동방명주가 눈에 들어올때부터, 이건 상하이다, 라고 한눈에 알아보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동방명주와 함께 와이탄의 유럽풍의 은행건물들,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은 황금빛의 건물들이 발전을 거듭하는 상하이를 대변하고 있는 듯 하다.

그리고, 2010년 상하이에서 열리는 만국박람회 , 상하이 엑스포.

엑스포를 계기로 상하이는 더욱 발전할 것이라 사람들은 믿고 있다.

참고로 오성홍기와 꽃다발을 양손에 든 파란색 귀염둥이(?) 가 바로 2010 상하이 엑스포의 마스코트인 하이바오(海寶) 다.

 

 

 

* 베이징 (北京)


 

 

 

아, 드디어 마지막.

대망의 마지막은 필자가 사랑하는 베이징이다.

베이징은 텐탄의 상징 기년전(祈年殿) 을 내세웠다.

그리고 밑으로 홍등과 함께 만리장성도 보인다.

사실 베이징은 수도이긴 하지만 상하이나 광저우, 션젼등에 비교하였을때 경제적인 면은 오히려 뒤쳐진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베이징에는 그들 도시가 가지지 못한 역사와 문화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은 투박하고 세련되지 못한 베이징이 나에겐 더욱 더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이는 아마 서울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서울의 가장 큰 매력은 메트로시티로서의 세련됨과 500년 고도의 역사를 함께 지닌 것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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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들 추석은 잘 들 보내셨으리라 생각된다.

이국땅에서 맞는 명절은 조금은 쓸쓸하기도 하지만, 한국에서는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것을 경험해보는 좋은 계기가 되기도 했다.

끝으로,

모두들, 추석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p.s 다음글은 퍼레이드 카 이외의 천안문광장의 국경절 모습을 담을 예정이에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