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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대한 모든 것/여행의 기술

동남아 하늘을 가볍게 날아오르는 방법, 에어아시아.







'저가항공' 이라는 단어는 사실 얼마전 까지만 해도 우리에게 조금은 낯선 단어였다. 물론 지금도 대한민국을 양분하고 있는 두

메이져 항공사에 비하면
걸음마 단계에 불과한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몇전전부터 국내선을 시작으로 한국에도 저가항공 시장이
 
정차 생겨나기 시작했고, 몇년간의 무사고 경영을
통해 몇몇의 저가항공사들은 이제 국제선까지 운행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제주항공이라 할 수 있는데, 제주항공은 제주도 국내선 뿐 아니라 일본의 기타큐슈와 오사카를 비롯해, 3월말에는 나고야까지 그
 
운영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 태국의 방콕으로 가는 직항편도 있다. 저가항공사들은 비록 대부분 작은 비행기를 이용하고 서비

스적인 측면에서 거품을 뺐기 때문에 유명 대형 항공사에 비해 좋은 서비스나 항공기의 쾌적함은 약간 덜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낮은 가격이라는 가장 큰 메리트를 극대화 하면서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한국에서도 점점 그 시장을 넓혀

갈 것이라 생각된다. 한국의 저가항공 시장은 이처럼 막 걸음마를 시작한 단계지만, 여행을 좋아하고 일찍이 배낭여행을 많이 다니

신 분들은 아마 그 존재를 미리 알고 있었을 것이다. 특히나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배낭여행지인 유럽은 일찍이 저가항공시장

이 개발되어 제대로 자리를 잡았다. 아마 유럽 여행을 계획하면서 이지젯이나 라이언에어 등의 이름은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비행기가 기차보다 싸다던데?' '1유로 짜리도 있다던데?' 


비행기라는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들에게 비행기는 '비싼 것' 이거나 '아무나 타는게 아닌' 것 쯤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래서 유럽의 저가 항공은 영국의 2층 버스만큼이나 신기한 존재로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어찌되었든, 저가항공은 싼 가격과 빨리 이동할 수 있는 편리한 장점때문에 배낭족들에겐 너무나 고마운 존재임이 분명하고,

한국의 저가항공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도 고무적인 일이다.

그리고, 지금 소개하고자 하는 것은 비록 한국도, 유럽도 아니지만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
 
중 하나인 동남아시아의 저가항공에 관한 이야기다. 그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크면서 많은 노선을 운행하고 있는

에어아시아(Air Asia) 에 대해 파헤쳐 보고자 한다.







에어 아시아? Air Asia!















이제껏 대형 항공사나 여행사에 전화를 하거나, 아니면 여행에 대해 잘 아는 친구에게 부탁을 해서 비행기표를 구하는 것에 익숙

하신 분들이라면 저가항공은
이 절차의 대부분을 인터넷에 의존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물론 요즘은 시대가 바뀌어 대형항공

사들도 인터넷을 통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지만, 태생적으로 젊은 산업인 저가항공과 비교하면 어느정도 차이가 있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에어아시아의 공식 홈페이지인 www.airasia.com 에 접속을 하면 빨간색 첫화면이 보일 것이다. 언어를 선택하기 전에

'지금 당신이 어느 나라에 있는지' 를 먼저
묻는다. 에어아시아는 동남아시아와 중국, 호주 등지까지 다양한 노선을 가지고

있으므로 자신들의 서비스가 미치는 지역에서 쉽고 편하게 가격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역을 먼저 선택하게 한다.
 
만약 중국을 선택한다면 가격 정보 등은 중국 위엔화로 표시가 될 것이고, 태국을 선택한다면 바트로 표시가 되는 식이다.

국가를 선택하고 나면 언어를 선택할 수 있는데, 보통선택 국가의 언어와 영어 두가지 중 선택할 수 있다. 첫 화면 오른쪽을 보면
 
날짜와 출발지, 목적지를 선택해 항공편 예약을 할 수 있는 창이 보일 것이다. 왕복인지 단선인지, 그리고 자신이 이용하고자 하는
 
날짜를 선택하고 출발지와 목적지를 넣고 검색을 하면 이용가능한 항공편이 검색 될 것이다.

그 날짜 전후로 탭을 옮겨가며 일정을
검색할수도 있다.

여권 정보등을 입력하고 결제는 신용카드로 하게 된다. 여행 중 신용카드는 이제 아주 편리하면서도 필수 불가결한 아이템이 되고

있으니 꼭 챙길 필요가 있다. 기내식이나 좌석 옵션, 수하물 옵션등을 선택하면 예약번호가 부여되고,

굳이 프린트를 하지 않더라
도 여권과 함께 이 번호만 기억하면 공항에서 쉽게 발권을 받을 수 있다.










왜 '저가' 항공인가?



다른 여타의 저가 항공사와 마찬가지로 에어아시아 역시 끊임없이 특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가 항공권의 경우 한국돈으로 

1-2 만원 선으로 나오는 것들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TAX는 별도) . 또한 항공권을 구입하는 시잔이 빠르면 빠를수록 싼 가격에
 
구할 수 있다. 보통 3달 전에 구입하는 것과 당일 사는 것은 엄청난 금액 차이를 초래할 수도 있다.

주말이나 평일이냐, 혹은 항공사
의 스케쥴 등에 따라 요일별로 차이가 나기도 한다.

궁금하다. 어떻게 버스도 아니고 기차도 아닌 비행기가, 이렇게 싼 가격에 이용이 가능하단 말인가?

정답은 거품을 뺐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양복은 아니다.)










<에어아시아의 발권 티켓.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빳빳한 재질의 '티켓' 이 아니다.>




<수하물 부치기. 보통 10-20kg 까지는 기본으로 부칠 수 있는데 반해 에어 아시아는 모든 것이 옵션이다.>







내가 처음 에어아시아를 이용하면서 놀랐던 것은 항공권 티켓 때문이었다. 인터넷에서 메모해 둔 예약 번호를 가지고 공항으로

와서 무사히 발권을 마쳣는데, 발권 티켓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빳빳한 재질의 '티켓' 이 아니었다. 영수증처럼 생겼지만 영수증

도 아닌 이것이 바로 에어아시아의 티켓이이었다. 혹시나 비행기를 기다리다 무료함에 주머니를 뒤지다 '뭐야 이 쓰레기는' 하는

짜증과 함께 무의식중에 쓰레기통에 버려도 할말이 없을 법한, 항상 보던 영수증 또는 푸드 코트의 식권 사촌쯤 되는 녀석이랄까.

또 에어아시아를 처음 이용하면서 황당했던 것은 수하물을 부치려는데 12kg 짜리 배낭 하나도 돈을 받는다는 것이었다.

왜! 나는 티켓이 있는데. 자꾸 이러면 안되는데. 그런데, 자꾸 돈을 요구하는 이러한 서비스들에 가난한 배낭족은 조금은 섭섭하다.

여기서는 짐 하나도 공짜로 요금에 포함되지 않았고, 모든 것이 옵션이었다. 당연히 기내식과 음료와 모든 다른 서비스도 옵션이

다. 이러한 옵션 정책으로 가난한 배낭족들은 저렴한 가격에 비행기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고,

조금 더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더 편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태국 방콕에서 만난 에어아시아









<방콕의 수난나폼 공항. 저가항공이라고 찬밥대접 받는 것 따윈 없다. 쉽게 창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보딩게이트는 출발 20분전에 닫으니 늦지않게 도착하도록 하자.>












<에어아시아의 창구는 생각보다 엄청 많다.적어도 동남아시아에서의 에어아시아의 입지는 얕볼 수 있는 정도의 것이 아니다.> 








 


<물론 스케줄표에서도 다른 메이져 항공사들과 나란히 나온다.>




<필자는 방콕- 중국 션젼 구간을 이용했다. 조금의 딜레이가 있었지만, 참을 수 있을 정도였다.>















<이것이 붉게 빛나는 에어아시아. 뭐 크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완전 작지도 않은 기종. 한번 타 보시지 않으실래요? >













어디로 갈 수 있을까?








<에어아시아의 중심은 KL,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다.> 








그렇다면 에어아시아를 이용해 어디로 갈수 있을까?


대부분의 저가항공사들은 자신들의 본거지를 기점으로 노선을 운항한다. 라이언에어는 아일랜드 더블린을, 이지젯은 영국의 런던,
 
그리고 부엘링은 스페인의 항공사로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 등을 주로 중심으로 한다. 

에어아시아는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하고 있으며, 기본적으로 푸알라룸푸르를 중심으로 모든 노선이 뻗어 나간다. 이는 반대로

이야기하면 지도에 나타나있는 동남아 전역과 중국, 호주와 인도의 여러 도시들에서 무조건 푸알라룸푸르로 에어아시아가 연결

된다는 이야기다. 만약 호주를 여행하거나 인도를 여행하고 있는데, 싸고 편하게 동남아 쪽으로 이동을 하고 싶으나선택의 여지가
 
없다면 에어아시아는 제1옵션이 될만하다. 뭐, 잘은 모르지만 집에는 슬슬 돌아가야 하고, 그냥 돌아가긴 아쉽고 어디 한군데 들러

가고 싶다, 한다면 일단 KL로 온 후에 조금 쉬면서 다음 움직임을 고려해 보는것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방콕은 쿠알라룸푸르를 제외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는 옵션이두번째로 많은 곳이다.>




방콕 또한 고려해 볼만하다. 방콕은 중국의 남부인 션전과 마카오, 홍콩으로 연결이되고 타이완까지도 연결이 된다.
 
그 밖에 인도네시아 등지도 이동이 가능하다.

장기 여행자라면, 혹시나 동남아를 거쳐 중국으로, 중국에서 한국으로 귀국하고자 하는 여정을 계획할때 방콕 - 중국 남부 도시

(션젼,홍콩,마카오) 의 동선은
꽤나 유용하다. 실제로 필자는 방콕 - 션전 노선을 한화 36000원 정도에 이용하였는데,

가격과 성능을 생각하면 가히 최고의 선택이었다 할 수 있다.















위 파란색으로 표시된 노선은 마카오와 파이완 타이페이에서 동남아 주요도시를 잇는 노선들이다. 이 노선을 잘 이용하면

동남아와 중국을 한꺼번에 여행할 때 시간과 비용을 매우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금 더 긴 여행을 생각해본다면 서쪽의
인도 대륙에서 쿠알라룸푸르로 건너 온 후 (위의 쿠알라룸푸르 노선도를 참고하자.)
 
동남아를 거쳐 중국 - 한국으로 연결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호주도 연결이 되지만, 호주 노선을 검색한 결과 크게 가격이 싸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에서 근처의 동남아시아 섬으로

이동한 후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에서 에어아시아 노선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고, 비용이 조금 들더라도 역시 KL로 먼저
 
오는 방법도 고려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결론 :  가볍게 날아오르기?




그렇다. 결론을 내리자면 저가항공은 여행자들을 정말 '가볍게' 날아오르게 만들어준다. 저가항공을 이용하면 가벼운 돈으로도

쉽고 빠르게 이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는' 여행자들은 저가항공을 정말 적재적소에 잘 이용한다.

하지만 저가항공이 진짜 무조건 왕이나 진배없느냐 하면 그런것은 아니다. 저가항공이 여행자들에게 진짜 저가항공으로 이용되기 

위해서는 특가 이벤트를 알맞게 캐치하거나 혹은 최소한 2-3개월 전의 예약이 선행되었을때의 이야기인데, 이러한 예약은 전체적

인 여행일정의 고정을 가져와 여행의 자유도와 유동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 또한 저가항공사들은 아무래도 메이져 항공사보다 비

행 일정의 변화와 캔슬이 잦기 때문에 수시로 그 일정을 체크할 필요가 있다.(필자는 스페인 부엘링 항공을 이용하다 2개월 전 예

약이 캔슬된 지도 모르고 공항을 찾아갔다 당황한 적이 있다. 스페인은 여행 일정으로 한달이 지난 시점이었기에, 스페인에 도착하

기 전까지는 이것을 확인할 수 없었다. 원래 비행기 편은 아예 사라져 버렸고 다른 날짜의 다른 편을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가항공은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욱 크기 때문에, 앞으로 여행자들의 사랑을 더욱 받을 것이다. 에어아시아

역시 특히나 저가항공에 익숙한 서양 여행자들에겐 이미 레전드급인데, 이것은 동남아시아 여행지의 인터넷카페를 들르면

어디에나 에어아시아의 주소가 주소창 윗부분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충분한 근거가 된다.


자, 그렇다면 이제 우리도 동남아시아의 하늘을 '가볍게' 날아올라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