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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대한 모든 것/여행의 기술

중국을 여행하는 가난한 배낭족들을 위한 먹거리 Best5

 




‘배낭여행’ 이라는 단어를 정의하는데 있어서 가난한 여행, 저비용 등의 요소는 필요조건은 아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전세계 존재하는 우리 모두의 뇌

리 속에는 배낭여행 = 가난한 여행 이라는 이미지가 선명하게 새겨져 버렸다. 그리고 이제 와서 굳이 이러한 일반적 인식을 부정할 필요도 없다.

 

가난한 배낭여행자에게 있어서는 단돈 1달러, 아니 단돈 1센트도 정말 소중하다. 한정된 예산을 가졌지만 누구보다 더 많은 것을 보고 싶어하고 누구보다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싶어하는 열정을 지닌 사람들이 바로 배낭여행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여행에서 아낄 수 있는 비용에는 한계치가 존재하기 마련인데, 배낭여행자 역시 아무리 적게 먹어도 최소한은 먹어야 살 수 있는 인간

이기 때문이며, 아끼는 여행을 하더라도 꼭 보고 싶은 건 봐야 하고 꼭 해보고 싶은 것은 해야만 하는 것이 또한 배낭여행자들의 숙명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숙명들을 받아들이고 나면 결국에 경비를 가장 아낄 수 있는 것은 자는 것과 먹는 것 정도이다. 하지만 배낭여행자라 자임하는 사람들치고 감히

성(星)급 호텔에서 1박이나마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 없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니 결국 배낭여행자들끼리 사이에서는 잠자는 비용은 다 거기서 거

기이기 마련이다. 도미토리와 화장실이 딸리지 않은 방들끼리 가격 차이가 나봤자 얼마나 나겠는가?

 

그렇다면 먹거리는 어떨까? 먹거리 역시 여행 전체의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확실한 사실 한가지는 안 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고, 또한 다

른 나라를 여행하다보면 익숙하지 않은 음식에 뜻하지 않은 고생을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지금 이것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혹시나 중국을 여행하려 하는 가난한 배낭여행자가 있다면, 이 음식들을 꼭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요즘 중국

위엔화의 환율이 많이 오른 상태이기 때문에, 아직 한국보다 싸다고는 하지만 몇 년전 이야기하던 것 만큼 미친 듯이 싼 물가를 자랑하지는 않는다. 그렇

기에 이 음식들은 가난한 배낭족들에게 더욱 소중하다. 싼 가격과 함께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 음식, 그야말로 중국을 여행하는 가난한 배낭족들을

위한 맞춤 먹거리다.

 

 

 

 

 

* 챠오판 (炒饭,볶음밥)

 

<가장 일반적은 챠오판인 지단 챠오판. 계란 볶음밥이다>

 

 

 

<얼핏 보기에 김치볶음밥 같지 않은가? 윈난에서 맛볼 수 있는, 솬차이가 들어간 차오판>

 

 


중국 음식의 이름에 챠오(炒) 가 들어가는 것은 모두 기름을 넣고 불에 볶은 요리이다. 챠오판은 한국의 중화요리점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볶음밥을 떠올

리면 된다.

중국을 여행하다 보면 음식이 맞지 않아 고생을 하기 마련이다. 기름으로 범벅이 된 요리들의 천국, 그리고 샹차이를 필두로 한 익숙하지 않은 향을 풍기

는 음식들은 한국인 여행자들을 곤혹스럽게 한다.

그런 측면에서 챠오판은 참으로 고맙다. 이미 한국의 수많은 중화요리집에서 끊임없이 먹어본 볶음밥. 그것으로 이미 단련이 된 우리의 미각은 중국의

챠오판도 대부분 잘 받아들인다. 챠오판에도 종류가 수없이 많은데, 가장 흔하면서도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지단챠오판(계란볶음밥), 그리고 각종 들어간

고기와 야채의 종류에 따라 이름이 붙게 된다. 특히나 윈난 지역에서는 윈난 지역 사람들이 즐겨 먹는 우리의 김치와 비슷한 맛을 내는 솬차이라는 음식

으로 만든 챠오판을 만날 수 있는데, 정말이지 김치볶음밥과 비슷한 맛을 낸다. 윈난을 여행한다면 절대 빠뜨리지 말아야 한다.

 

챠오판은 중국의 대부분의 식당에서 맛볼 수 있으며, 아주 허름한 집도 챠오판은 갖추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 챠오판은 가

격도 아주 착하다. 허름한 보통 일반 식당에서 챠오판 한접시 (중국의 양은 무척이나 많다. 보통 한국에서의 공기밥 2-3그릇 정도의 양이 일반적이다.) 가

6-9 원(약 1000원~1400원) 사이의 가격으로 생각하면 된다. 10원을 넘어가는 챠오판은 극히 드물다.

 

 


 

 

* 가이판 (盖饭,덮밥)

 

 

 

가이판은 우리식으로 쉽게 설명하자면 덮밥이다. 가이판을 주문하면 흰 쌀밥에 위에 고기나 각종 야채들을 ‘덮어서’ 나온다. 가이판은 원래 베이징을 비롯

한 북방의 음식이지만, 남방에서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가이판의 특징은 챠오판과 비슷하게 먹기가 간편하다는 것이다. 따로 쌀밥과 반찬을 시킬 경우 중국어를 모르면 시키기도 쉽지 않고 무엇을 먹어야 할지

결정하는 것도 녹록치 않다. 하지만 가이판을 시키면 간단히 밥 위에 올려져 나오는 한가지 음식으로 빨리 해결할 수 있다.

 

가이판의 위에 얹혀 나오는 음식은 수없이 많다. 수많은 고기(양고기,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등 모든 고기가 그 대상이다.) 들과 감자, 카레 등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재료로 가이판이 가능하다. 가이판은 북방에서 주로 발달하였는데, 그 중에서도 신장 위구르 족들이 운영하는 신장 음식점에 가면

제대로 된 양고기 가이판을 먹을 수 있다.

 

가이판의 가격도 크게  비싼편은 아니지만, 보통 고기로 된 가이판은 챠오판보다 1-2원 정도 더 비싸다고 보면 된다. 보통 8-12원 정도에 먹을 수 있다.

 

 

 

 

 

* 바오즈 (包子, 찐만두)

 

 

 

바오즈는 우리가 한국에서 흔히 먹는 찐만두, 왕만두와 거의 흡사하다. 안에 들어가는 재료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종류가 다양하지만 대부분은 돼지고

기 속이 가장 일반적이다.

 

바오즈는 특히 베이징을 비롯한 북방의 일반적인 아침식사 음식이다. 물론 아침뿐만 아니라 언제든 먹을 수 있고, 이 또한 이미 한국인들의 익숙한 맛과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에 중국 여행시 종종 이용하게 된다. 갓 쪄낸 빠오즈는 종종 가격이 무색할 정도로 멋진 맛을 자랑하기도 한다.

 

보통 바오즈 한판은 4원-6원 정도. 정말 싸게 한끼 식사를 해결 할 수 있다. 아무리 허름한 바오즈 집이라도 허름한 식탁 위엔 간장과 고추기름에 절인 고

추가루가 놓여 있으니 한국에서 하던 식으로 만두용 간장을 제조해 찍어 먹으면 된다. 가격 대 성능 대비 최고의 음식. 대부분의 바오즈 가게는 포장도 가

능하기 때문에, 버스나 기차 장거리 이동을 할 때 사서 들고 타는 것도 나쁘지 않다.

 

 

 


 

* 쌀밥 + 요리 하나

  

 

 

 

 

 

챠오판이나 가이판, 바오즈가 너무 지겹다면 쌀밥과 다른 반찬을 시켜 먹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다. 쌀밥은 중국어로 미판(米饭)이며 보통 1공기를 시키

면 한국에서는 상상 할 수 없는 양이 나온다. 하지만 보통 가격은 한 공기에 1-2원.

 

사실 미판과 반찬을 시키는 것은 중국어를 모르는 여행자들에게는 앞에 언급한 음식들보다는 주문에 있어 난이도가 약간 높다고 할 수 있다. 아마 여행책

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한국인에 입맛에 맞는 중국 음식’ 등의 제목으로 위샹로우쓰, 쿵바오지딩 등을 언급해 놓은 것을 보신 분들이 많을 것이다. 맞는

말이다. 필자의 경험으로도 위에 언급한 음식들은 그나마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 음식들이다. 그 외에도 후이궈로우(回锅肉), 산센챠이(三鲜菜)등도

입맛에 잘 맞는다.

 

하지만 요리와 쌀밥을 시켜 먹을 경우 비용은 조금 올라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혼자가 아닌 두명이 여행을 할 경우에는 오히려 더 쌀 수도 있다. 쌀밥 두

공기를 시키고 요리는 하나만 시켜 나누어 먹어도 충분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보통 밥 한 공기와 일반적 요리를 하나 시킬 경우의 가격은 15원~ 선이다.

 

 

 

 


* 궈챠오미셴(过桥米线)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궈챠오미셴은 사실 ‘보너스’ 다. 이 음식은 중국 어디에서나 쉽게 맛볼 수 있는 음식은 아니고, 윈난 지역에서 (특히 쿤밍) 만 맛볼

수 있는 일종의 쌀국수다. (물론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에는 찾아보면 궈차오미셴을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얼큰한 국물과 김치를 생각나게 하는 솬차이, 쌀로 만든 면은 한 그릇 만으로 포만감을 느끼게 하기 충분하다. 들어가는 고명에 따라 가격은 10원부터 60

원까지 다양하다. 10원짜리 궈챠오미셴도 충분히 맛있고,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한번 맛보면 아마 이곳을 끊기는 힘들 것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포스트를 참고하시길.

 

<관련링크 : 윈난, 궈차오미셴过桥米线>

 

 

자, 이정도면 중국 여행에서 먹거리 걱정은 한시름 덜어도 좋다. 즐거운 여행 되시길. 旅行快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