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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대한 모든 것/09'TheGreater Mekong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라거? 라오스의 자존심 비어라오(Beerlao).

 

 

여행자들은 자신이 여행하는 어떤 나라들을 인식할 때, 대부분은 하나의 ‘이미지(Image)’ 로 인식하게 된다. 사람의 기억이라는 것이 완전하지 못한 것이

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이 접한 모든 정보들을 무한대로 기억할 수 없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많은 것들을 기억하고자 - 특히 그것이 잊고 싶지 않은

름다운 기억이라면-  그것들을 하나의 이미지로 묶어 기억하는 것이다. 특히 이런 이미지화를 통한 기억법은 여행과는 아주 궁합이 잘 맞아 떨어진다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여행은 이전에 가보지 않았던 낯선 곳을 대상으로 하기 마련이고,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경치와 문화적 풍경들은 자신이 수

십년간 몸담아온 문화 생활권과 큰 대비를 이루는 동시에 공통점도 지니고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그것들을 잘 조합해서 하나의 이미지로 만들어내다 보

면 결국엔 기억에 가장 적합한 이미지를 만들어내게 되는 것이다. 이제껏 나의 여행들을 되돌아 개인적인 를 들어 본다면,  요르단 = 페트라, 태국= 툭툭

의 이미지로 대변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야기 할 라오스를 대표할 수 있는 이미지는 바로 노란색 간판과 초록색의 글씨로 대표되는 비어라오(Beer lao) 다.

 

 

 

 

* 비어라오, ‘라오스 대표’ 맥주

 

 

 

 

 

 

 

 

 

 

그렇다. 사진과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비어라오는 라오스를 대표하는 맥주다. 그런데 이 라오스 대표 맥주라는 수식어는 우리나라 맥주 CF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상투적인 문구인 ‘한국대표 맥주 ooo’  등과는 문맥적으로 다르다. 한국의 맥주들이 광고에서 이야기하는 대한민국 대표라는 것을 과연 인정할 수

있느냐는 문제는 둘째 치고서라도, 우리나라 맥주광고의 문맥이 ‘대한민국 맥주 중 대표‘ 라는 것을 강조한다면, 비어라오는 그것과는 다르다. 비어라오는

라오스 맥주 중 대표가 아니라, ‘라오스 대표’ 맥주다. 라오스라는 나라 자체를 대표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맥주라는 이야기다.조금 더 과장을 보태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면 비어라오는 라오스의 알파와 오메가이고, 그 자체로 라오스이다.

중국에서 라오스로 넘어오는 국제 버스가 라오스의 땅을 밟으면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노란색과 녹색으로 반짝이는 비어라오의 포스터다. 라오

스의 여느 곳에서나, 슈퍼마켓이든 작은 구멍가게든지 간에 그곳이 라오스의 하늘 아래라면 우리는 비어라오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첫인상부터, 그리

고 라오스를 벗어날때까지 비어라오는 항상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이러한 환경 때문에라도 라오스를 여행해본 사람들이 라오스=비어라오 의 이미지로

기억을 간직할 수 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 비어라오는 라오스 유일의 브랜드.

 

 

라오스(Laos). 이 나라에 대해 우리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내가 아는 한에서 라오스라는 곳에 대해 짧지만 명확하게 설명을 해보자면,

 

유럽처럼 경제적으로 풍족한 것도 아니고

쿠바처럼 세계적인 스포츠강국도 아니며

이웃나라인 캄보디아처럼 세계를 사로잡을 유적지가 있는 것도 아닌

동남아의 가난한 국가다.

 

그리고 이 라오스에서 세계적으로 내세울만한 유일한 것이 있다면

바로 라오스의 국민맥주 '비어라오' 다.

 

비어라오는 라오스의 국민맥주임과 동시에 라오스에서 브랜드라 부를 수 있을 만한 유일한 존재이다. 비어라오는 특히 라오스를 여행하는 여행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다. 그 이유는 백번 입 아프게 설명하기 싫다. 마셔보면 바로 아~하는 탄식과 함께 깨달음이 머리를 칠 테니깐.

그리고 비어라오의 매력에 빠지게 되면, 저 사진 속의 서양인처럼 비어라오가 선명하게 박힌 티셔츠를 입고 라오스 시내를 활보하게 될지도 모른다.

 

 

 

 

 

 

 

* 비어라오의 맛?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라거!

 

 

 

 

 

덴마크의 세계적인 맥주 회사인 칼스버그 맥주는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라거’ 라는 이들으로 자신들을 소개한다. 그리고 이 문구에 주인으로 도전장을 낼

수 있는 라거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비어라오일 것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이러한 비어라오의 가능성을 가장 먼저 파악한 것 역시 덴마크의 세계적 맥주회사 칼스버그사다. 칼스버그는 비어라오의 지분 50%를 사

들이면서 비어라오의 발전 가능성을 인정했고, 그 발전에 힘을 실어주기로 마음을 먹은 듯 하다. 아직 비어라오가 세계적인 맥주라고 할 수는 없을지 모

르지만, 적어도 메콩 유역의 동남아 대표 맥주라는 호칭을 붙여도 무색하지 않을 것이다. 동남아 국가들 중 문화적, 경제적으로 가장 영향력이 크다고 할

수 있는 태국의 맥주들과 비교하더라도 비어라오를 접해 본 사람들은 대부분 비어라오의 손을 들어 줄 것이다.

 

라오스의 자존심, 비어라오.

라오스를 여행한다면 절대 놓쳐선 안된다.

아니 절대 놓칠 수 없을 것이다.

 

* 비어라오의 가격은 식당이나 상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미화 1$ 선이다.( 2009년 여름 기준, 1$ = 8300kp)

* 여행과 관련한 맥주에 관한 다른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세계 각국, <여행 중 만났던 맥주 모음> 포스터를 참고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