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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대한 모든 것/09'TheGreater Mekong

중국 속의 작은 태국, 시솽반나.

 

 

 

#1. 시솽반나

 

 

분명 우리나라 말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발음부터가 너무 생소하다.

시솽반나는 중국의 윈난성의 남쪽 끝자락, 미얀마와 라오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다이족의 자치 지역이다.

 

 

위키백과에 나와있는 시솽반나의 설명을 조금 빌려오자면 아래와 같다.

 

시솽반나 다이족 자치주(타이루어: sípsɔ́ngpǎnnǎ, 타이어: สิบสองปันนา, 중국어 간체: 西双版納傣族自治州, 병음: Xīshuāngbǎnnà dǎizú

Zìzhìzhōu, 카어: Siˇsawˇpaˆna, 하니어: Xisual banaq)는 윈난 성최남단에 위치한 다이족 자치지역이다.

 

(몇몇 글자들은 깨어진 상태로 컴퓨터상에 제대로 표시조차 되지 않는다.;;)

 

 

<윈난성에서도 가장 남쪽에 위치한 시솽반나. 오른쪽이 윈난 지도이고 노란 부분이 시솽반나이다.> (이미지=위키백과)

 

 

시솽반나 지역은 주도인 징홍을 중심으로 여러 작은 마을들이 합쳐져서 이루어져 있다. 시솽반나의 주도인 징홍에 일단 발을 디뎠으면 시솽반나 여행의

절반은 이미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대부분의 작은 마을들은 징홍을 통해서 이동할 수 있으며, 가까운 곳은 30분 정도, 제법 먼 곳도 2-3시간 정도면 이동

할 수 있다.

 

 

 

 

 

 

 

#2. 중국 속 작은 태국 

 

 

 

 

 

 

 

 

 

 

 

 

 

 

 

 

 

 

 

 

 

 

 

 

 

 

 

 

  

시솽반나는 행정구역상으로는 중국 윈난성에 속해 있지만, 가히 중국 속의 작은 태국이라 부를 수 있을만한 풍경을 지니고 있다. 동남아를 연상시키는

잎이 넣은 나무들이 푸른 하늘 높이 우뚝 서 있고, 길거리의 모든 간판들과 표지판들에는 중국어와 함께 동글동글 귀여운 타이어들이 함께 쓰여져 있다.

시솽반나의 민구는 4분의3이 소수민족이고, 나머지 4분의 1 정도가 한족이다. 그리고 전체의 4분의3을 차지하는 소수민족 가운데 그 절반은 다이족이다.

혹자는 다이족을 지금 태국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타이족들의 조상격이라고 보기도 한다. 소승불교를 믿는 다이족들은 13세기 몽골족 침입 이후 중국의

서남부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언어학적으로 다이족의 언어는 태국어에 속하는데, 특히 태국 북부의 방언과 아주 비슷하다고 한다.

 

시솽반나의 주도 징홍에 도착한 나 역시 무의식적으로 동남아, 태국을 떠올렸다. 비록 태국을 가 본적은 아직 없지만 아마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어렴풋이

가지고 있는 ‘동남아=태국’ 의 인식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 무더운 날씨 아래 열대 식물들이 자라고 황금빛 화려한 치장으로 번쩍이는 탑들, 하늘을 찌를

듯 날카롭게 솟은 불교 사원들의 지붕 모양…모든 것이 새롭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곳은 태국이 아닌 중국이다.

그렇다면 이곳이 중국임을 알려주는 표시는?

징홍 시내에서 만날 수 있는 시솽반나(西双版納) 이라는 글씨로 조경을 해 놓은 도로의 화단이나,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거리의 이름에 샹(巷) 이라는 글자가 붙은 것을 통해 아직 이곳이 중국임을 인식할 수 있다. 중국에서 큰 길은 보통 따지에(大街)

라고 하고, 그 밖에 작은 도로를 가리킬 때 남방에서는 이 샹(巷)  이라는 글자를 사용한다. 그렇다면 북방은?

베이징의 경우를 살펴보면, 巷 이라는 글자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난루구샹이라는 유명한 거리가 하나 떠오르긴 하지만.)

샹(巷) 이라는 글자 대신 이들은 탸오(条) 라는 글자를 사용한다. 혹시 베이징의 지하철 역중에 동쓰시탸오(东四十条) 라는 곳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그곳엔 아마도 10개의 작은 거리가 있을 것이다.

 

 

 

 

 

* 시솽반나 제대로 즐기기…?

 

 

 

 

 

 

 

 

 

 

 

 

 

시솽반나. 이곳은 중국이라기보다는 시솽반나 그 자체로 인식하는 것이 옳을 듯 하다. 그만큼 이들이 가진 문화의 특수성은 강하다.

그렇다면 시솽반나에 도착해서 어떤 점에 무게를 두고 이곳을 즐겨야 할까?

 

첫째는 과일이다. 동남아에 가까워진 이곳은 정말 듣도보도 못한 열대과일들이 즐비하다. 그리고 더 즐거운 건 가격이 상상이상으로 싸다는 것이다.

둘째는 음식이다. 야시장을 비롯해 길거리마다 온갖 먹거리를 파는 노점들로 분주하다. 무더운 날씨에 맥주 한잔과 함께 즐기는 길거리 음식은 최고다.

셋째는 사람이다. 태국인들을 닮은 다이족을 비롯해 십수종류의 서로 다른 소수민족이 만들어내는 하모니가 바로 이 시솽반나 그 자체다.

넷째는 메콩이다. 개인적으로 이번 여행의 전체적은 주제를 꿰뚫고 있는 것은 바로 위대한 메콩강이다. 메콩은 흔히 동남아의 젖줄로 인식되지만, 실질

적으로는 이곳 시솽반나부터 시작이다. 물론 중국은 자신들의 이름으로 이곳의 강을 이름 부르지만, 이곳도 메콩과 한 줄기다. 아니 메콩이다.

 

혹시나 메콩 유역 전체를 여행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시솽반나는 멋진 시작지가 될 것이다. 나 역시도 그러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기에, 지금 매우

흥분해 있는 상태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