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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대한 모든 것/09'TheGreater Mekong

[중국 윈난 여행] 어둠과 함께 살아나는 도시, 웬양.

 

  

 - 여행중에도 야식은 계속 되어야 한다. -

 




 

 

 

 

 

 

 

 

 

 

 

 

 

 
  

웬양에도 어스름이 조금씩 내리고, 어둠이 찾아오려 한다. 산 중턱, 하늘과 가까운 이 곳 웬양의 어둠은 어떤 느낌일까? 어둠이 깔리고 티텐이 모습을

감추고도 여전히 이곳은 매력적일까?  나는 웬양에서 처음 맞는 어둠에 많은 것이 궁금해졌다.

 

배낭 여행의 일과를 크게 나두면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오전, 그리고 오후. 해가 지기 전과 해가 지고 난 뒤.

해가 지기 전 오전에는 주로 박물관이나 명승지, 유적지 등을 둘러본다. 당연하다. 이곳들은 대부분 5시가 지나고 해가 지기전에 문을 닫기 때문이다.

그러면 해가 지고 박물관과 문화 유적들이 문을 걸어잠그고 나면 그 날의 여행은 끝인가? 아니, 이때부터 그 날 여행의 제 2부의 막이 오른다.

 

해가 지고 난 뒤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선택은, 역시나 먹거리와 마실거리다.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 이것은 문화의 보편성에 해당한다 할 수 있겠는데 -

해가 지고 난 뒤 고단했던 하루의 피로와 기억들을 한잔의 술과 맛있는 음식으로 달랜다. 그래서 대부분은 밤이 되면 낮과는 다른 불빛이 도시와 골목

들을 밝히고, 거기에서는 오늘 하루의 고단함과 다가올 내일에 대한 기대로 들뜬 사람들의 왁자지껄함이 비추어진다. 웬양도 예외는 아니다.

 

 

 

 

 

 

 

 

 

 

 

 

 

 

 

 

웬양은 아주 작은 도시, 아니 산촌과 농촌의 크로스오버(?) 라 해야겠다. 산이 있는데 거길 깎아 논을 만들어 농사를 짓고 있으니 말이다.

어찌되었든 중국의 많은 지방을 여행해 본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이곳은 촌 중의 촌에 속한다. 좀더 와닿게 설명을 하자면, 이 마을엔 은행이 단 한군데

뿐이다. 그리고 그 한군데 있는 은행은 ‘중국 농업 은행’ 이다. 중국 어딜가나 그 흔하고 흔한 중국은행 (Bank of China) , 공상은행 하나가 없다.

난 지금까지 중국은행은 중국의 어떤 도시를 가도 법률(?) 상 꼭 하나씩은 있는 줄 알았는데, 이곳에서 그 믿음이 잘못된 것임을 알게 되었다.

 

이런 작디 작은 마을 웬양의 광장 한켠으로 난 노상에 밤이 되면 포장마차가 하나둘씩 불을 밝힌다. 그런데 그 행렬이 꽤나 길다. 이 작은 마을에 포장

마차는 왜이리 길게 늘어서는 것인지. 각종 꼬치구이와 각종 차오판(볶음밥), 차오미엔(볶음면), 국수류를 팔고 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포장 마차들마

다 손님들로 가득찬다. 맛은? 적어도 내 입맛엔 아주 맛있었다. ( 내 입맛이 어느정도 중국화 되었음을 감안하여야 한다.)

 

 

 

 

 

 

 

 

 

 



가격도 비싸지 않고 (당연히 한자리 숫자의 가격이다. 오랜만에 허기를 달래느라 이것저것 배 부르도록 먹었지만 20원을 넘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곳의 사람들을 가까이 만날 수 있어 너무나 좋았다. 결국 난 웬양에 머무른 3일동안 매일 밤 이곳 포장마차로 출근을 했다. 밤 10시쯤에..

정말 하루는 참아보려고 했지만, 그 저렴하고도 맛있는 닭똥집 꼬치의 쫄깃함을 져버릴 수 없어 매일 밤 10시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그곳을 향한다.

그렇다. 몸은 비록 이 먼곳에 있지만 중국에서도, 윈난에서도, 여행중에도 야식은 계속 되어야 한다.

 

그리고 윈난에 들어오며 처음 발을 디뎠던 쿤밍부터 거쳐온 리장, 따리, 그리고 지금의 웬양까지 경험을 종합해볼때, 정말 확실히 말 할 수 있는것은

윈난의 음식들이 중국 본토 한족들의 음식보다 훨씬 우리 입맛에는 더 잘 맞는다는 것이다. 이는 쿤밍의 궈차오미센 관련 포스팅에서도 언급을 했었는데,

이젠 정말 확실해졌다.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적어도 윈난 여행에서는 음식때문에 걱정 할 필요는 없다.

 

아 안되겠다. 이 글을 쓰다보니 너무 배가 고파졌다.

라면이라도 끓여먹어야겠다. 없다면 빵 부스러기 과자 조각이라도 씹어야겠다.

그럼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