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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대한 모든 것/09'TheGreater Mekong

피부미용과 다이어트에 좋은 중국의 푸얼차(茶) , 윈난에서 100배 즐기기 .

 

 

#1. 차(茶) 중의 으뜸, 푸얼차.

 

 

차(茶) 의 기원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많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그 기원이 중국이라는 점이다.

춘추전국시대에 나타난 세계 최초의 약물학 서적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과 당대의 육우가 쓴 '다경(茶經)'을 보면 차의 역사를 알 수 있는데,

공통적으로 최소한 기원전 수백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중국의 차 중에서 으뜸가는 지역을 꼽자면 단연 윈난이다.

누구나 한번쯤 푸얼, 혹은 보이라는 이름을 한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중국 발음으로 푸얼, 한자음으로 읽으면 보이차(普洱茶) 가 되는 이 차는

윈난의 푸얼이라는 작은 마을이 원산지이다. 푸얼이라는 이름도 지명에서 왔다.

 

푸얼은 지금도 찾아가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는 오지에 속하는 곳에 위치하고 있지만, 교통이 발달하고 중국의 경제사정이 나아지면서 푸얼차는 이제

중국 어디에서나 찾아 볼 수 있게 되었다. 윈난에서는 푸얼이 아니더라도 다른 도시 어디서든 차를 파는 가계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그 중 대부분은

푸얼차만 취급하고 있다. 중국차는 곧 푸얼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윈난은 이 푸얼차의 고향이자 이를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다.

 

 

 

 

 

 

 

 

 

#2. 금보다 비싼 차(茶) 가 있다…?

 

 

 

푸얼차는 원래 발효한 흑차의 일종이다. 발효라는 특성상 푸얼차는 오래될수록 맛이 좋아지고 가격도 그만큼 비싸진다.

오래되면 될수록 차의 떫은 맛이 사라지며, 향기가 오래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잎을 우려낸 색깔은 옅은 홍색에서 시간이 지날 수록 진한 홍색으로

변해간다. 잎의 형태 그대로 판매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쪄서 덩어리로 만든 형태로 유통된다. 중국을 여행하다보면 차를 파는 가게에 한번쯤은

걸음을 하게 된다. 제법 큰 판매점이라면 대부분 가게의 한쪽에 커다란 호박같은 덩어리들을 떡하니 전시해 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푸얼차이다. 그렇게 덩어리가 크고 전시해 놓을 정도라면, 가격은 물어보지 않아도 된다. 완전 비쌀 확률,100프롭니다.

작년 12월 중국 광저우(廣州)에서 제3회 광저우 국제사치품전이 열렸다. 이곳에서 당시 1900년산 푸얼차 병차(餠茶:접시 모양으로 뭉쳐 말린 찻잎)

7개들이 한 세트가 350만 위안(약 7억원)에 팔렸다. 같은 무게의 금과 비교해보자면 무려 120배의 차이다. 물론 차가 더 비싸다는 이야기다.

 

 

 

 

#3. 피부미용과 다이어트에 좋은 푸얼차 100배 즐기기.

 

 

푸얼차는 특별히 피부미용과 다이어트에 좋다.

푸얼차는 혈액순환을 도와 혈액속의 노폐물을 배출시키고 모공을 정결하게 해 피부를 매끄럽게 해 준다.

다이어트에는 더욱 더 효과를 발휘하는데, 혈액순환을 도움과 동시에 지방과 콜레스테롤을 분해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에 와보면 느끼

겠지만, 그렇게 기름진 음식을 먹고도 비만인구는 얼마 안되는 것에는 중국인이 가진 차문화 또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윈난의 따리고성 시내를 돌아다니다 문득 따리의 특산차라는 싼다오(三道茶)차를 맛보기 위해 이곳 저곳을 헤매고 있었다. 따리에 사는 바이족(白族) 의

특산차인 싼다오차는 이름 그대로 세가지 맛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세 번에 걸쳐 차가 나오는데, 그 맛이 순서대로 달고, 쓰고, 입맛을 회복하는 맛을

띠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따리에서는 더 이상 싼다오차를 찾아볼 수 없었고, 나는 맛을 보지 못했다.

고성 내를 이 잡듯 뒤졌지만 찾지 못했고, 결국 고성 내에 있는 다른 차 판매점에 들러 물어보니 싼다오 차는 고성 안에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싼다오차는 바이족의 전통차이고, 푸얼차에 비해 맛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보관도 3개월이 최대라 점차 찾는 사람이 줄어들어 이제는

바이족의 민가에서나 개인적으로 만든 싼다오차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아,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그 차관의 주인과 또 그곳에 놀러와 있던 주인의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니 혼자 여행하는 고독한(?) 외국인 여행자인

나에게 흥미가  생긴 듯 공짜로 자리를 얻어 푸얼차를 맛볼 기회를 얻게 되었다.

 

내가 맛본 것은 엄밀히 말하면 푸얼 녹차다. 앞서서도 이야기했지만 푸얼차는 원래 발효차다. 하지만 계절과 기호에 따라 발효시키지 않은 찻잎을 우려

차를 마시기도 하는데, 이것이 바로 푸얼 녹차다. 푸얼 녹차는 일반 녹차와는 비슷한 듯 더 깊은 묘한 맛과 향을 가지고 있었다. 차의 본고장에서 전문가

의 손길로 우려내는 푸얼 녹차의 맛과 향은 말로 그 모두를 표현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나는 차를 즐기기는 하지만 그에 대한 지식은 전무한 편인데, 차를 우려내는 주인 앞에 놓여진 차판을 비롯한 각종 다기들이 내 눈을 사로잡았다.

그 중에서도 무언가 멋스러워 보이는 저 두꺼비와 잉어들은 과연 무엇일까. 참으로 궁금했다.

 

주인의 설명을 듣고서야 나는 무릎을 치지 않을 수 없었다. 저것들은 차요우(茶友) 라 불리는 것인데, 굳이 한글로 번역하자면

‘차를 함께 마시는 친구’ 쯤 되겠다. 저 두꺼비 잉어들을 앞에 두고 차를 마시면 혼자 마셔도 친구들이 함께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것 같긴

하다. 하지만 저 차요우들의 중요한 역할은 따로 있는데, 처음에 차를 우리고 일반적으로 첫 잔은 마시지 않는다. 아마도 첫 잔에는 제 맛이

제대로 우러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이 첫잔은 마시지는 않지만 찻잔에 부어 잔들을 데우는 동시에 소독을 하게 된다.

그 후 그 첫잔의 차를 버릴 때 바로 이 차요우들에게 부어주게 된다. 아마도 친구들, 우리 같이 한잔 할까? 정도의 의미인 것일까.

두꺼비들에게 찻물을 끼얹는 광경이 볼 수록 신기하고 재미있기만 하다. 녀석들은 어느새 촉촉히 젖어있다. 차요우들에게 차를 부으니 그냥

대충 부어도 물방울이 튀지 않고 자연스레 차요우들의 표면을 타고 흘러내린다.

.

……

어느새 맛과 향이 그윽한 멋진 차와 함께 이야기 꽃이 활짝 피었다.

그렇게 나는 이 먼 곳 따리에서 또 하나의 추억과 친구들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