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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대한 모든 것/09'TheGreater Mekong

라오스 아이들의 즐거운 장기자랑 시간.






라오스, 메콩의 빛나는 루앙프라방은 작은 도시다.

작열하는 여름의 태양을 머리로 고스란히 맞으며 시내를 돌아다니다

문득 왕궁 근처의 거리에서 떠들석함을 느꼈다.


음악과 노랫소리가 어렴풋히 들려오고, 간간히 터져나오는 환호성으로

이 열기가 멀리 나에게까지 전달되고 있었다.


 여행자의 호기심을 자극할 어떤 흥미거리가 있을까

한숨에 달려 소리가 나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 음악소리와 환호성이 나는 장소는 바로 학교였다.

뒤로는 하얀색의 식민지풍의 학교 건물이 서 있었고 그 앞으로 앞뜰에 초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아이들 수십명이 모여있었다.

아마도 장기자랑 시간인듯 보였는데, 사회자가 확성기를 대고 무언가 소개를 하자

아이들이 만든 원안으로 어떤 남자아이가 들어오더니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기 시작했다.

한가지 눈에 띄는 점이 있다면 확성기를 들고 사회를 보는 것도 같은 또래의 아이였으며

주변에 선생님으로 보이는 어른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이들을 지켜만 볼 뿐 모든 활동은

아이들 스스로 이끌어 나가고 스스로 즐기고 있다는 것이었다.

사회자의 주도에 따라 함께 구호에 맞추어 동작을 하기도 하면서 그들의 축제는 무르익어 갔다.

































































 








분명, 이 아이들은 스스로 즐기고 있었다. 그것은 아이들의 표정을 통해서도,

또 현장의 분위기를 통해서도 금방 알아챌 수 있었다.


나는 학교의 울타리 너머에서 이 아이들의 축제를 한참을 지켜보았다.

이들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엄마 미소' 를 지을 수 밖에 없는 것은 내가 이미 이 아이들에 빠져 버린 탓일 것이다.


이 아이들이 보여준 장기는 춤, 노래 뿐 아니라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것까지 포함해야 할 듯 하다.

어느새 내 주위를 둘러보니 나 말고도 여러 사람들이 이들의 모습에 빠져 울타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