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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대한 모든 것/09'TheGreater Mekong

루앙프라방에 핀 화려한 '생명의 나무'






메콩의 빛나는 보석,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루앙프라방에 존재하는 수많은 불교 사원들 가운데서 가장 화려한 곳,

그리고 여행자들의 가슴을 가장 두근거리게 할 수 있는 곳 한곳을 꼽으라면 바로 왓 씨앙통(Wat Xieng Thong) 이다.
 
메콩강과 칸강이 만나서 형성된 반도에 위치한 이곳은 정말 루앙프라방 사원중의 백미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는 루앙프라방의

강남(?) 이라
일컫고 싶은 매력적인 지점에 위치한 점에 있는 것도 너무나 마음에 든다. 사원에서 1분만 걸으면 바로 메콩강을 볼

수 있고, 괜찮은 카페나
레스토랑을 찾아 멋진 식사를 즐길 수 있는 핫 플레이스(hot place) 이기도 하다.






















이 멋진 사원 왓 씨앙통으로 들어서는 입구에서 우스꽝스러운 자세를 한 금빛 형상이 낯선 이방인인 나를 반갑게 맞아준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많은 나라들의
사원들을 다녀 보았지만 저런 건방진 자세는 처음 보는 듯 하다. 서 있는 것도 누워있는 것도
 
아닌 엎드린 채로 고개를 빳빳히 치켜 들고 있는데, 이곳이
경건한 사원만 아니었다면 한번 감정을실어 볼을 쓰다듬어 주고 싶을

정도로 꽤나 건방져 보인다.






잠시 우리나라의 불교 사원들을 떠올려보자. 자세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보통 사원 건물의 겉 벽면에는 그림들이 많이 그려져
 
있었던 것 같다. 석가모니의 설법과
생애에 관련한 고사들을 그림으로 표현해 놓은 것들도 본 기억이 나고, 어린 시절 부모님을 따

라 등산을 하다 산속의 암자에 들러 약수라도 한모금 떠 먹으며
갈증을 풀곤 했던 기억도 있는데, 그 어린 눈으로 봤던 사원의 겉

벽면에는 항상 무서운 모습을 한 염라대왕과 저승사자(?) 들이 죄를 지은 사람들을 처참한 방법들로 처
벌하는 내용의 그림들이 있

었던 것 같다.



이런 기억들과 비교를 해보면, 라오스의 불교 사원의 벽면은 우리나라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처음 접하는 동남아 불교의

화려함을 극대화 한 형식을
나타내고 있다고나 할까.






































푸른 하늘의 뜨거운 햇살을 받아 더욱 반짝이고 있었던 이곳의 벽면에는 수많은 사람의 형상들과 코끼리, 나무 등이 그려져 있다.

아니 사실 '그려져' 있었던 것이 아니다. 자세히 보니 유리 같기도 하고 우리가 아는 '나전칠기' 같기도 한 재료들로 조각조각 이어

져 만들어진 것이었다.
놀라운 것은 사람들의 모습이나 동작 하나하나가 너무나 세밀하다는 것이다. 심지어 표정까지도 살아있다!

이런 단단하면서도 깨어지기 쉬운 소재를 가지고 곡선을 표현해내고 다양한 형상들을 만들어 낸 것은 감탄을 멈추지 못하게 만들

었다.

















 




 






루앙프라방의 빛나는 햇살 아래 사원도 빛나고 있다. 동남아 특유의 하늘을 찌를 듯 날카롭게 솓은 지붕들과 휘황찬란 금빛으로
 
기운을 뽐내고 있는 건물들.
이처럼 매력적인 풍경에 나도 모르게 조금씩 취해가는데. 그 화룡점정은 바로 이 '생명의 나무' 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벽 장식앞에서 이루어진다.


이 빛나는 모자이크 예술은 메콩의 햇살과 더불어 진정한 아름다움을 발하는 것 같다. '생명의 나무' 라는 이름이 너무나 잘 어울린

다. 무언가 새로운
생명의 에너지가 느껴지지 않는가?

메콩을 찾기 전, 내가 생각하는 메콩의 이미지는 그야말로 '어머니로서의 위대한 자연' 이었는데, 그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지금도 이 위대한 메콩의
젖줄에 기대어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가고, 이 가운데 수많은 생명들이 피고 진다.

어쩌면 생명의 나무는 메콩에게 가장 어울리는 칭호인지도 모른다.














빛나는 메콩, 빛나는 루앙프라방, 빛나는 왓 씨앙통. 그 어느하나 어울리지 않은 수식어가 아니다.


*여행 Tip



왓 씨앙통은 루앙프라방의 가장 큰 볼거리 중 하나이기에 가장 비싼 입장료를 자랑한다. 무려 20000kp (= 약 2.5$)

뭐야, 별로 안 비싸잖아! 라고 말하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루앙프라방에서 하루만 생활해 본다면 이 입장료가 꽤나 쎈 가격임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 할인은 없으며, 아마 뜨거운 햇살이 당신들을 반길 가망이 아주 높으니 물 한병은 필수로 챙겨가야 한다.

사원에서 반바지나 민소매차림은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