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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대한 모든 것/이런 곳으로 여행

[유럽-이탈리아-피사] '찍는 재미' 있는 곳, 피사(Pisa).

 

 

 

 

어라? 이분은 지금 혼자 무얼하고 계신걸까요?

광장에서 혼자서 국민체조 중이신가?

 

 

 

 

 

 

어라? 여기도 한분 계시군요. 다시 자세히 보니 국민체조는 아닌거 같고,

외계인과 교신이라도 하고 계신 걸까요?

 

 

 

 

 

 

이젠 단체로! 과연 이 사람들은 왜 지금 이러고 있는 걸까요?

여긴 대체 어디길래....

 

 

 

 

 

 

이 장면을 보고 지구 온난화를 막기위한 행위 예술가 단체에서 나오셨나?

....라는 생각을 하시분 분도 있겠죠.

아, 이제 눈치를 채셨다구요?

 

 

 

 

 

 

아, 사진을 찍고 계시네요.

그것도 모든 비슷한 포즈로 사진을 찍고 있어요.

네, 맞습니다.

 

 

 

 

 

여기는 이탈리아, 피사입니다.

그 유명한 피사의 사탑이, 여전히 저렇게 기울어진 채로 우뚝 서 있는 곳.

실제로 보면 정말 서 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많이 기울어져 있어요.

 

 

 

 

 

이젠 의문이 모두 풀였죠?

사람들의 한결같은 포즈는 무너져 가는 피사의사탑을 받치기 위한 노력이었습니다.

모두가 이런 사진을 얻기 위해, 아까전처럼 처음 보면 알수 없는 포즈에 열심히였던 것이죠.

 

 

 

 

 

피사에 왔다는 흥분감,

 그리고 눈앞의 피사의사탑을 보며 사진찍는 재미에 빠져 시간가는 줄 모르지만,

한가지 더 간과하고 있는것이라면 지금 사진을 찍고 있는 자신의 꼴이 제3자 입장에서 보면

아주 가관이더라...하는 사실이죠. 아까 위에서도 사진을 보셨지만,

싱크로율이 맞지 않는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면 참으로 가관입니다.

 

피사에서 일어나는 이런 광경을 본 대한민국 인터넷이라면  이런 반응이겠죠.

 

 

 

fants(211.135.xxx.xx) : 이건 뭐 병신이 따로 없구만. (8.24 01:00 )

3mb_forever (211.135.xxx.xx) : 내가 해도 저거보단 잘하겠다 (8.24 01:04)

minjibboo (211.134.xxx.xx) : 좋댄다....ㅉㅉ (8.24 01:11)

choding123 (211.192.xxx.xx)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24 01:20)

 

 

 

 

사실, 실제로 보면 좀 우스꽝스럽긴 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피사에서만 맛볼수 있는 매력!

 

그렇지만,

남들과 똑같이 즐긴다면 남들만큼 재미있을 수는 있어도

남들보더 더 즐길수는 없겠죠.

 

그래서 저와 J군은 조금 색다르게 피사를 즐겼죠.  

 

 

 

 

<똑바로서있는뎈ㅋㅋ.JPG>

 

 

이건 그냥 평범한 기념사진 아닙니까~! 라고 하실지 모르지만,

자세히보면 어라, 탑이 똑바로 서있습니다. 절대 기울어지지 않았어요.

 

그렇습니다.

굳이 손으로 바칠 필요는 없습니다.

 

 

 

 

 

 

 

<피사의사탑보다내가더기울었네이사람아.JPG>

 

 

자, 그렇다면 저는 무엇을 해볼까요. 남들과는 다른....

자, 인간 피사의 사탑을 만들어봅시다.

 

 

 

 

 

 

 

그러나 절대 쉽지만은 않죠.

인간은 만유인력 앞에서 무력합니다.

 

 

 

 

 

<망나니.JPG>

 

 

드디어 J군이 독한 마음을 먹었습니다.

모두가 쓰러져 가는 피사의 사탑을 살리려 노력할 때,

모두가 예,라고 할때 아니요,라고 할 수 있는 용기.

사탑을 발로 밀어 넘어뜨리는 저 자신감....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요.

 

 

 

 

 

 

<좋텐다.JPG>

 

 

하지만 옆에서 보면 또라이도 이런 또라이가 없죠...

가관입니다 아주.

 

 

 

 

 

아, 그리고 피사의 사탑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물론 올라가는데 입장료가 필요하구요,

배낭여행자 입장에서 아주 부담이 되지 않는 가격은 아니었습니다.

(확실히 기억이 안나네요. 혹시 최근에 다녀오신 분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더구나, 올라가지 않고도 이렇게 재미있게 즐길 수 있으니까,

전 굳이 올라가봐야겠다, 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하지만 올라가보지 않은 입장에서 올라가면 멋진 도시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든지

아래에서는 해볼 수 없는 다른 멋진 경험을 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결국, 자신의 선택이죠. 취향과 주머니사정을 고려해 선택하면 됩니다.

 

여행에 정답이란건 애당초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피사는 큰 도시도 아니고, 로마와 피렌체를 연결하는 기찻길 중간에 위치해 있어 이동이 편리합니다.

그리고 유레일패스가 있다면 예약비가 들지 않는 구간이기 때문에,

피렌체와 로마를 연결하는 김에잠시 들러

몇시간동안 즐겁게 사진을 찍으며 놀기 적합한 곳입니다.

 

물론, 저도 그렇게 잠시 몇시간을 머물렀기에, 그만큼 아쉬움도 있었지만

피사는 좋고 재미있는 기억만을 간직한 도시로 남아있게 되었습니다.

1박을 한다면, 또 다른 느낌의 경험을 할 수 있겠죠.

 

 

 

어떠세요? 저 많은 인파들에 나도 동참해서

이 즐거운 피사를 함께 즐겨보시는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