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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hina - 백두산] 백두산으로 향하는 4가지 방법

* 중국 China >백두산

* 백두산으로 향하는 4가지 방법

 

백두산. 중국과 북한에 반반 걸쳐져 있는 우리 민족의 영산. 참으로 역설적인 문장이다. 대한민국의 국적을 가지고 백두산을 오르는 방법은 지금으로서는 중국을 통해 가는 방법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백두산의 등반 시기는 일년 중에서 6, 7, 8월 3개월 남짓. 더구나 백두산에 오른다고 해서 모두 천지를 보는 것도 아니다. 백두산 정상의 기상변화는 매우 변화무쌍하고,높은 해발고도와 천지의 영향으로 구름과 안개가 자욱한 날이 많아 필자가 만난 사람들의 말을 종합해볼때 평균적으로 3번 중 한번 천지를 선명하게 볼 수 있는 확률이 존재하는 것 같다. 실제로 백두산에서 만난 한 한국인 아저씨는 세 번째 백두산을 찾아 드디어 선명한 천지를 보게 되었다고. 그러나 필자는 럭키가이~! 첫 번째 방문에 천지의 선명한 모습을 만날 수 있었고, 심지어 최고봉인 천문봉에서 따가운 햇살을 맞는 행운을 누리기도 했다.

한국에서 현재의 중국 지린성에 위치한 백두산까지 가는 방법은 몇가지가 존재한다.

1.

가장 편한 방법으로는 항공편을 이용하는 것. 이전까지는 한국에서 연길로 비행기편을 이용한 후 옌지(연길) - 바이허(白河)(백두산에서 한 시간 거리에 위치한 거점 마을) - 백두산으로 이동하는 것이 항공을 가장 적절하게 이용한 이동 방법이었다. 하지만 2008년 8월 백두산에서 15km~135km 떨어진 (백두산 자체의 면적이 엄청나게 크고 오르는 입구도 일반적으로 서파, 북파 두 군데가 있으므로 각자 공항으로부터의 거리가 다르다.) 곳에 장백산 공항이 개통하게 되면서 장백산 공항을 이용하는 것이 비용을 떠나서 생각할 때는 가장 편한 방법이 되었다. 일반적으로 장백산을 오를 때 90% 이상이 북파 코스를 통해 오르게 되는데, 이 경우에도 한시간 남짓이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는 거리이다.

한국에서 장백산 공항까지의 직항은 아직 없으며, 한국에서는 먼저 베이징 또는 심양, 장춘으로 국제선을 타고 이동한 뒤 위의 두 도시에서 장백산 공항까지 중국 국내선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비행기 가격을 볼 때, 당연히 베이징 - 장백산 공항 코스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다.

 

정리하자면 <베이징 - 장백산 공항 - 차로 북파코스로 한시간 이동 - 백두산 천지> 순이 되겠다.

2.

두 번째 방법은 육로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중국에서의 육로라고 한다면 역시나 기차와 버스다. 그러나 알다시피 중국은 대륙. 처음 중국을 찾는 사람이라면 열 시간이 넘는 이동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접하게 된다.

그리고 미리 한 가지 언급할 것은, 심양이나 장춘을 시작점으로 할 수도 있지만, 비행기 가격이 일반적으로 비싸고, 또 지금 이 글의 대상이 ‘배낭여행’ 이라는 기본 틀을 가진다는 전제하에 베이징에서 출발하는 방법만을 다루기로 하자.

 

일단 베이징에 도착하면, 이제 백두산에 가까워지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차례이다. 베이징에서 백두산으로 바로 가는 기차는 존재하지 않고, 일반적으로 백두산을 가기위해 지린성의 통화(通化) 라는 도시를 거점으로 삼게 된다. 통화는 도시 자체는 크게 유명하거나 볼거리가 있는 도시는 아니지만, 광개토대왕비와 장군총이 있는 지안(集安)이나(2시간-3시간) 백두산을 가기위해 필수적으로 들릴 수밖에 없는 도시이다.

베이징에서 먼저 선양에 도착한 후 다른 기차를 갈아탄다면 선택은 40가지가 넘게 늘어나지만, 베이징에서 통화로 바로 가는 기차는 아래 기차 단 하나이다. 참고로 현재 베이징에는 베이징, 베이징 서,베이징 남, 베이징 북, 이렇게 네 군데의 기차역이 존재하는데, 일반적으로 백두산이나 선양, 장춘 등 동북지방으로 여행하게 된다면 베이징 역이 무난하다.

<K429 베이징 - 통화 (北京-通化) 14:35 출발 → 다음날 아침 7:15 분 도착 >

가격은 2등석 좌석 138원, 1등석 좌석 230원, 2등석 침대 261원, 1등석 침대 421원.

총 이동시간 : 16시간40분

맨 앞의 K429는 기차의 종류와 열차번호이다. 다음 기회가 된다면 중국의 열차에 대해 포스팅을 할 예정이므로 자세한 열차에 대한 설명은 그때 하도록 하고, 어쨌든 거의 17시간의 이동시간이라면 당연히 침대를 타는 것이 마땅하고, 가격을 생각했을 때 당연히 2등석 침대를 타는 것이 합리적이다. 1등석 침대가 좋긴 하지만, 필자 생각으로 저렇게 많은 가격 차이를 감수하면서 탈만큼 가치가 있지는 않다. 또 17시간이 짧은 시간은 아니지만, 침대열차를 이용함으로써 배낭여행에서 중요한 숙박비를 하루 아낄 수 있다는 것도 중요한 사실.

통화에 도착하고 나면 이제 또다시 백두산의 인근 마을인 바이허로 이동해야 한다. 너무 힘들고 먼 여행이 아니냐고? 이동도 여행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처음 가는 곳, 처음 접하는 문화적 풍경이라면 이 또한 충분히 즐거운 여행의 한 부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힘든 여정을 거쳐 만나는 백두산 천지의 장관은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어찌되었든 통화에서 바이허로 가는 방법은 역시 기차를 이용해야 한다.

통화에서 바이허로 가는 기차는 하루에 두 편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오후 5시쯤 출발해서 저녁 23시 전후해 도착하는 것이다. 도착시간이 너무 늦으므로 숙소를 잡는 것도 용이하지 않아 비추.

다른 하나는 밤 22시 출발해 다음날 6시 30분 전후해 도착하는 열차이다. 침대열차를 이용해 야간이동을 하는 것이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이득이다.

<K7389 열차 - 22:00 출발 - 아침 6시 30분경 도착 - 2등석 침대 66원 >

을 이용하도록 하자.

 

이렇게 이동한다면 연속되는 야간이동에 돈은 절약할 수 있지만 체력이 고갈된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정말 체력에 자신이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이라면 아침 6시30분 쯤 백하에 도착해서 바로 숙소를 잡고 7시 전후해서 또다시 바로 백두산 행을 나설 수도 있다.

정리하자면 <베이징 - 통화 - 바이허 - 백두산 천지> 순이 되겠다.

3.

세 번째 방법은 베이징에서 통화가 아닌 연길로 가는 방법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예전에는 백두산을 가기위해 서울-연길 행 비행기노선을 애용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장백산 공항이 생기면서 메리트가 크게 줄어든 상태. 하지만 이전에 연길을 거점으로 애용했다는 말은 연길이 장백산에서 크게 멀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문제는 연길까지 비행기를 이용하지 않고 베이징에서 이동할 경우, 거리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베이징에서 연길까지의 직행 기차는 다음과 같다.

<K215 베이징 - 연길 (北京-延吉) 13:13 출발 → 다음날 13:30분 도착>

 

가격은 2등석 좌석 193원, 1등석 좌석 320원, 2등석 침대 359원, 1등석 침대 583원.

 

총 이동시간 : 24시간17분

 

24시간의 이동이 정말 무섭다면, 베이징에서 선양, 장춘 등으로 이동한후 머물면서 다시 이동하는 방법도 있다. 선양과 장춘에서는 일반 열차의 경우 각각 13시간, 8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연길에서 백두산의 바이허까지는 버스를 이용할 경우 3시간~5시간정도 소요된다. 가격은 39.5 원.

정리하자면 <베이징 - (선양, 장춘) - 연길 - 바이허 - 백두산 천지> 순이 되겠다.

4.

마지막 방법은 정말 가장 마이너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정말 여행을 즐기고, 모험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권할 만 하다.

 

바로 한국에서부터 비행기가 아닌 배를 타고 출국을 하는 방법이다. 도대체 배를 타고 어떻게 백두산으로 가느냐, 미친거 아니냐 생각하는 사람이 혹시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방법은 존재한다.

속초에서 배를 타고 러시아의 자루비노로 간후 자루비노를 통과해 훈춘 -연길- 백두산으로 이어지는 루트이다. 러시아 통과 비자를 받아야만 이용할 수 있는 루트이다. 현재의 러시아 통과비자 가격은 다음과 같다.

러시아 통과비자(Transit Visa)

- 왕복(Round) : \125,000

- 편도(One-way) : \65,000

통과비자의 가격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돈도, 편리함도, 시간보다도 진정한 여행에 대한 즐거움과 로망이 더 크다면 이 루트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 통과 비자의 가격과 여행의 루트 등을 생각했을때 편도 통과비자를 받아 훈춘으로 들어온 후 백두산을 거쳐 장춘-심양-베이징으로 나와 귀국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즐거운 여행이 될 듯 하다.

속초 - 자루비노 선박 이동시간 :15시간

자루비노 - 훈춘 : 1시간

훈춘 - 연길 : 1시간~1시간30분

연길 - 백두산 : 3시간~5시간

속초에서 훈춘까지의 편도 선박 요금은 720원(1=200원 적용시 14만원이 조금 넘는다.)

학생은 학생증 지참시 10% 할인 가능.

배를 타고 여행을 한다는 것은 비행기와는 다른 느낌이다. 비행기가 편리함과 신속함으로 대변되는 합리성의 산물이라면, 지금의 배는 그야말로 합리성보다는 감성에 기댄 구시대적 산물이다. 하지만 여행에서 더욱 중요한것은 이성이 아닌 감성. 필자는 이미 동해, 서해, 남해 삼면을 배로 건너 여행을 해본 경험이 있기에, 여행을 즐기는 자에게 누구보다 이 루트를 강력 추천하고 싶다.

 

이 루트에 관한 조금 더 자세한 정보는 http://www.dongchunferry.co.kr/ 를 참조하시길.

정리하자면 <속초 - 자루비노 - 훈춘- 연길 - 백두산 천지> 순이 되겠다.

* * *

물론 위의 루트 말고도, 루트는 자신이 만들기에 따라 수많은 경우가 존재한다.

하지만 중국어가 익숙하지 않고, 아직 스스로 하는 여행이 익숙하지 않다면 위의 루트중 하나를 선택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그럼, Von Voy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