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에 대한 모든 것/Digital VS Analog

낡을수록 아름다워지는 '아날로그 카메라', 그 이유.




난 두 종류의 카메라를 가지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컴팩트)필름카메라.

그리고 함께 이야기 해볼 '열정∞ '님의 DSLR 카메라 .





사진 찍는 것도 좋아하고 관심도 많지만 카메라의 성능이나 사진의 질을 가지고

진지하게 이렇다 논할 수준은 되질 못한다.


 여기서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그냥 카메라 자체의 느낌이다.
 




#1. 'Start'...인연의 시작
 



2007년 10월 24일 구입한 VLUU i 85 는 오로지 기능만 보고 구입했다. PMP, MP3, 텍스트 뷰어, 거기다 여행 가이드 기능까지.

덩달아 메탈 재질의 심플한 디자인도 너무 매력적이었다. 주저없이 나의 두번째 카메라가 되었다.







아버지, 어머니께서 결혼 하셨을때, 외할아버지께서 일본에서 사오신 PENTAX  ME . 그러니까 넉넉 잡고 27년 쯤 됐겠다.

당연히 필름 카메라(조리개우선)로 나 어릴적 사진들은 모두 이 녀석의 작품이다.





#2. '變心 (변심) : [명사]마음이 변함 '  '(애착) :몹시 사랑하거나 끌리어서 떨어지지 아니함. '




2년도 안되어 마음이 변하기 시작했다.

가방에서 급하게 디카를 꺼내려다 떨어뜨렸다. 놈의 가슴에 지우지 못할 상처가 생겼다.

딱 1시간, 가슴아팠다. 

집에 돌아가다 보니 매장에 새로운 '놈'이 강력한 기능을 뽐내며 화려하게 반짝이고 있다.

'이참에 고장나면 큰 돈주고 고치느니 더 좋은 거로 하나 사야지.'







힌지 쪽에 긁힌 상처가 눈에 띄었다.

그리고 자세히 보니 이 곳 저 곳 묻은 손때며 잔먼지가 상당하다.

'언제 생긴 걸까? 옛날에 아버지께서 쓰실 때 떨어뜨리셨나? 행여나 외할아버지께서 사오시다가 그만..'

이 상처에 남다른 애정이 간다.

'나'의 카메라라고 훈장하나 붙여놓은것 같다.

비싼 카메라는 아니지만 평생 가지고 있고 싶어 진다.





#3. 이유
 


기능도 다양하고 세련되고 심플한 디자인의 '디카'

구식에 때까지 꼬질꼬질한 '필카'에 밀린 이유가 뭘까.


필카는 평생 간직하고 싶고,

디카는 새 것으로 바꾸고 싶은 이유는 뭘까.

...?...

주변을 가만히 살펴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낡을수록, 손때가 묻을수록

있어지는 것들이 있다.

이 멋있는 것은 재료와 형태, 정성, 기능 같은 요소들이

정말 오묘하게, 조화롭게 어울려서 만들어내는 걸작이란 생각이 든다.

-

내가 좋아하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다.

난 주변 모든 게 이런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다.

관록의 멋이랄까. 아날로그의 멋이랄까...아날로그가 좋겠다.


이런 아날로그 디자인을 갖고 싶고, 하고 싶다.

-



요즘 대세는 DSLR 이다.

'열정∞ '님의 DSLR 카메라.

너무 궁금하다. 묻고 싶다.

시간이 지나서 남는 건

變心 (변심)일까  (애착)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