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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대한 모든 것/Digital VS Analog

[PRADA transformer] 프라다 트랜스포머 - membrane

   서울에서 가장 서쪽에 위치한 경희궁 앞에 던져진 프라다 트랜스포머.

 

 건축되었다 하기엔 너무 괴상해서 툭 던져졌다는 말이 더 어울린다. 뭐 6개월동안 주사위 처럼 각 4개 면을 밑면으로 돌려질테니 던져진게 맞다.

 램씨가 무슨 생각으로 만들었는지는 저기서 나눠주는 소책자를 보면 한쪽으로 정리돼있다. 애초에 건축가 생각은 관심도 없었다. 프라다 트랜스포머에 관한 짧막한 신문기사 사진을 보고 꼭 가봐야 겠다고 생각한건  매끈하게 둘러싸고 있는 저 흰색 막 때문이다.

 

 도착한 때는 저녁무렵. 밖에서 플래쉬 터트리며 찍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지지하는 철골조를 매끈하게 감싸고 있는 막은 찢어질듯 찢기지 않으면서 골조의 형태를 완벽하게 감싸고 있다. 다른 건 몰라도 이번 트랜스포머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분명 이 membrane 구조가 완성시켰음이 틀림없다.

 

 실제 만져보면 생각보다 부드러운 느낌과 고무처럼 늘어나는 탄력을 가졌음을 알 수 있다.

 (서울 공기가 더러운건지..보기엔 하얀색이지만 손에 새까만 먼지가 묻었다.)

 

 

  고탄력, 방수 등 특수처리된 PVC로 알고 있는데 저 정도의 인장을 견디게 하려고 몇번의 덧칠을 했다고 한다.( PVC 방수 방염 코쿤.. 프라다가 사용했던 나일론을 개발한 듀뽕사ㅋ.)

 

 프라다는 1970년대 후반, 미우치아 프라다와 그의 남편이 경영권을 가지게 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다. 그 배경에는 미우치아 프라다가 가진 독특한 디자인 감각과 함께 등장한 '나일론'소재 토트백이 있다. 미우치아 프라다의 디자인 컨셉은 하나다.

 

"새로움을 추구하라"

 

 미우치아 프라다와 램쿨하스의 만남, 새로운 시도 "트랜스포머"

 

 한때 신의 섬유라며 캐러더스에 의해 뉴욕만박에서 소개된 나일론은 섬유 재료로 각광받으며 엄청난 인기를 누린다. 물론 나일론 열기는 불에 약하고 정전기 발생, 대량 생산 등에 의해 '싸구려' 이미지를 얻게 됐다. 한때 '나일롱'은 '가짜','싸구려'의 대명사로 쓰이기도 했다. 이런 싸구려 나일론은 미우치아 프라다를 만나면서 디자인과 결합됐다. 그 뒷얘기는 다 알고 있을 것이다.

 몇 십년전 나일론의 화려한 컴백을 프라다 트랜스포머와 오버랩하는건 억지일까. 비록 뼈대가 아름답거나 멋지진 않지만 그것을 감싸는 재료의 멋은 membrane의 잠재성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아쉬운건 뼈대다. 너무 컨셉에만 치중한 느낌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좀더 고급스런 스타일의 시도도 가능했을텐데.  아무튼 스타디움의 덥개, 공원에 가림막 정도로 사용되던 막구조가 벽으로 그리고 바닥으로 내려와 가까이서 보고 만질 수 있게 된 건 분명 눈여겨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