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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대한 모든 것/China Story

중국, 다시 발전을 요구한다.

 

 

 

중국에 오고 난 뒤,

 

 

한국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접속하던 사이트들을 더이상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처음 발견하였을때

정말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그저 막막한 심정이었다.

 

 

지금까지도 항상 접속이 안되는 한국의 사이트들은 인터파크, 티스토리, 다음 블로그 등이 있다.

싸이월드나 다른 유명 페이지들도 가끔식 접속이 안될때가 있다.

물론 마음먹고 찾아보면 이런 사이트들은 더욱 많을 것이다.

 

 

나는 중국에 온 뒤로 핫스팟쉴드라는 프로그램으로 IP 우회 접속을 해 왔지만,

최근 이것도 막혀 더 이상 이용이 불가능하게 되어 한달에 8천원 정도하는 유료 vpn 서비스를 이용중이다.

다행히 접속이 잘되고, 인터넷 속도도 훨씬 빨라져 돈아깝다는 생각없이 계속 사용할 생각이다.

 

 

그런데 과연 어떻게 이런 것이 가능한가.

사실 인터넷 사이트 접속 차단은 중국 정부의 특기이다.

 

 

중국 정부는 자신들에게 불리하거나 나라에 시끄러운 일이 터질때마다 인터넷 사이트를 차단하면서

외부의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를 차단해왔다. 지난해 티벳에서 유혈사태가 일어났을 때도 그러했고,

얼마전 신장 위구르 자치주에서 유혈 사태가 일어났을 때에도 어김없이 사이트들이 차단되었다.

 

 

 

 

<2009년 5월 13일 일본에서 열린 티벳사태 50주년 행사 > - 출처: Ap, Newsis

 

 

 

 

  이곳 텍스트큐브는 한동안 차단이 되었다가 얼마전부터 다시 접속이 되는 듯 하고, 7월 신장 사태후 급격히 차단된 트위터(www.twitter.com) 와 페이스북(facebook.com)은 아직까지도 접속재개가 감감무소식이다. 중국 정부는 이러한 사이트들, 특히 소셜 네트워크 기능이 강한 사이트나 블로그들이 이런 국가적 혼란을 더욱 심화시킨다고 생각하는듯 행동해왔다.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중국 정부는 그렇게 믿고 있는 듯 하다. 그들은 지금 이렇게 이루어낸 당장의 안정을 바탕으로 국가의 경제 발전을 빨리 완성시키는 것을 최우선과제로 여기고 있다.

 

 

  이런 관념하에서 '자유 단계론' 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게 된다. 자유의 발전에도 단계가 있는데, 중국에는 아직 전면적 자유가 도입되기는 시기 상조라는 이야기다. 먼저 경제발전을 이루고 난 뒤 자유를 논의하는 것이 순서상 맞는 일이고, 아직 국민들도 전면적 자유를 누릴 의식수준이나 다른 여러 측면에서 준비가 덜 되어 있다는 이야기다. 사실 내가 만나본 중국인들 중에서도 자신들에게 전면 자유가 허용되면 나라가 더 혼란스러워 질 것이기에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그렇지만 진정한 발전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분명 경제적으로 풍족해지고 국가의 경제적 경쟁력이 높다진다고 해서 나라가 발전했다, 라고 말하기엔 무언가가 부족하다.

이러한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 정보 접근의 자유가 제한되는 국가가 경제적으로 세계 2,3위의 지위를 차지한다고 해서 모든 발전을 이루었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분명, 지금까지 지난 수십년간 중국이 이루어낸 눈부신 경제성장에 대해서는 그 노력과 성과에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비록 1년간이지만 정말 중국에 애착을 가진 채 베이징에서 공부하고 있는 한 학생의 입장에서, 그들에게 다시 발전을 요구한다. 그리고 그것은 경제적, 물질적인 발전이 아니라, 당장 눈에 보이지는 않더라도 그것을 뛰어넘는 차원의 의식적 발전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