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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식 논

하늬족의 무한도전이 만들어 낸 감동. #1. 비몽사몽, 감동으로 향하는 길 내 머릿속이, 지금 내가 내 눈에 보이는 풍경들이 마치 저 사진과 같았다. 무엇을 보고 있는건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나 자신도 잘 모르겠다. 새벽 4시. 알람소리에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켰다. 옥상에 위치한 구석방에서 나도 모르게 스르르 잠이 들었던 것이 이제서야 조금씩 기억이 난다. 그리고 어제 만났던 삼륜차를 운전하는 야오족 아줌마에게 5시에 일출을 보기 위해 두어이슈로 간다고 말을 했었다. 이번엔 나 혼자가 아니라 어제 우연히 돌아오는 길에 만났던 엘레이나와 함께다. 그녀는 조금 떨어진 다른 숙소에 묵고 있어 야오족 아줌마가 나를 먼저 깨운 후 그녀를 데리러 가기로 되어 있었다. ‘ 똑똑똑’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어둠 속에서 문을 두드리는 노크 소리는 너무.. 더보기
웬양에 온 이유, 인간이 자연을 마주하였을 때. 웬양에 온 이유, 인간이 자연을 마주하였을 때. 내가 웬양에 온 단 한가지 이유. 그 이유를 마주하기 위해 털털대는 삼륜차에 몸을 실었다. 잘 포장된 도로를 달려도 엉덩이가 불안한 삼륜차인데, 비포장의 산길을 털털대며 수십분을 달리니 뒷자석에 앉은 내 엉덩이가 남아나질 않는다. 내가 짐을 푼 마을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 삼륜차로 30분 정도가 걸린다. 삼륜차를 타고 달리는 도중 만나는 창밖의 풍경이 예사롭지 않다. 아이들은 그 어느 곳보다 순수해보였고, 하늘은 그 어느 지방보다 높고 푸르렀으며, 그 아래 녹아있는 공기는 내 코가 기억하는 한은 가장 맑은 것이었다. 위엔양의 여름 태양은 푸른 하늘 속에서 그 어느 보석보다 밝게 빛나고 있었다. 울퉁불퉁 비포장 도로를 달리다 삼륜차가 가끔씩 깜짝깜짝 정차를 반.. 더보기
위엔양 가는길, 형형색색의 소수민족을 만나다. 여행 11일째 – 위엔양 가는길, 형형색색의 소수민족을 만나다. 따리에서 쿤밍으로 돌아오는 야간 침대 열차 안. 이미 중국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구형 열차다. 에어컨 대신 천정에 매달린 것은 360도를 위태롭게 회전하는 낡은 선풍기고, 창문을 열지 못하게 고정되어 있는 신형 열차와는 달리 창문을 위아래로 여닫을 수 있다. 문득 2005년의 첫 중국 여행이 생각 났다. 무엇보다 놀랐던 것은 창문밖으로 아무 거리낌 없이 버려지는 쓰레기들. 맥주병을 깨뜨린 후 그냥 창 밖으로 던져대던 중국인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한데, 불과 몇년사이에 그런 광경은 사라져 버렸다. 해바라기씨를 까먹고 기차바닥에 그대로 버려 중국인들이 앉았던 자리마다 마치 응가 라도 한덩이 해놓은 것처럼 가지런히 수북 쌓여 있던 해바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