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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대한 모든 것/세계 각국....

세계 각국, 여행 중 만났던 우체통 모음.

 

 


편지는 그리움이다.

보고 싶은 얼굴, 그리운 사람들에게 애틋한 마음을 잉크에 묻혀 보내던 기억.

손으로 펜을 잡고 직접 편지를 써본 것도 꽤나 오래 전의 일이다.

난 나이가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니지만, 다행히도 종이편지와 E- 메일의 과도기에 놓인 세대여서

편리한 E-메일을 누구보다 애용하지만 점점 사라져 가는 종이 편지에 대한 그리움도 느끼는,

두 가지 정서를 모두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그렇게 점점 검은 잉크를 손에 묻혀가며 흰 종이 위에 편지를 적는 사람들은 사라져가고 있지만

아직도 편지에 묻은 그리움을 전해주던 우체통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들의 그리움을 전해주던 빨간 우체통의 정서는, 세계 다른 곳들에도 비슷하지만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었다.

 

 

 

1. 마카오


 

 

우리의 빨간 우체통의 정서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이는 마카오의 우체통.

마카오 우체통의 로고는 빠르고 신속한 이미지를 나타내고 있다.

우체통의 머리부분의 뾰족한 모자(?) 는 마카오라는 도시가 가진 서구적 느낌을 잘 살려주는 듯 하다.

 

 

 

 

2. 중국

 

 

 

중국 본토의 우체통은 마카오의 것과는 차이가 있다.

일단 색깔부터가 녹색이며, 로고와 글씨는 노란색으로 되어있다.

중국 우체국의 간판색을 우체통에도 그대로 가져왔다.

우체통의 입구는 두 개로 구분되어 있는데 하나는 가까운 시내로 보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먼 시외지역으로 보내는 것이다.

로고는 분명 무슨 뜻이 있는 것 같은데, 자세히는 잘 모르겠다.

가장 앞쪽에 있는 것은 ‘中’ 자를 나타내는 듯 하다.

 

 

 

3. 태국


 

 

 

태국 방콕에서 만난 우체통의 모습이다.

편지로 비행기를 접어 날려 보낼까,

편지를 쓰다 한번쯤은 상상해 보았을 법한 이야기가 그려져 있다.

방콕과 다른 지역으로 우체통의 입구가 분리되어 있다.

 

 

 

 

4. 그리스

 

 

 

 

지중해의 햇살만큼이나 따스해 보이는 그리스의 노란색 우체통.

다른 곳들처럼 보내는 지역에 따라 분류가 되어있는데,

국내의 근거리와 먼 다른 지방, 국외가 한 우체통이 아닌 세 개의 다른 우체통으로 구분되어 있다는 것이 특징.

심플하지만 멋을 지닌, 개인적으로 그리스라는 나라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우체통이라 생각한다.

 

 

 

5. 이탈리아

 

 

 

이탈리아 로마에서 만났던 빨간 우체통.

로마의 오래된 벽에 떡하니 붙어있던 것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우체통의 아랫부분에 보이는 커다란 열쇠 구멍에 열쇠를 꽂으면

무언가 엄청난 비밀의 보물들이 쏟아질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6. 루마니아

 

 

 

루마니아의 우체통은 심플했지만,

RO 라고 새겨진 글자는 루마니아를 나타내기에 충분했다.

어딘지 모르게 낡아 보이는 빈티지한 느낌 역시 루마니아와 잘 어울린다.

 

 

 

7. 헝가리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만났던 우체통은 가히 베스트라 할 만 하다.

철로 된 받침대에 의지해 허공에 매달린 독특한 모습과

다른 우체통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이곳의 우체통만의 크기,

더구나 측면으로 난 편지 투입구는 매우 특색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고풍스러우면서도 역사를 간직한 것처럼 느껴지는 철로 된 로고와 하단의 장식은

헝가리가 가진 중세의 느낌과 너무나도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느낌이다.

측면의 아기자기 귀여운 편지봉투도 왠지 모르게 보는 사람을 즐겁게 만든다.

 

 

 

 

8. 오스트리아

 

 

 

독일은 가보지 못했지만 독일의 우체통이 노란색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독일의 사촌(?) 쯤 되는 역사와 문화를 지닌 오스트리아 역시 노란색의 우체통을 가지고 있다.

벽에 붙은 노란색의 우체통은 사람들의 눈에 너무나 잘 들어온다.

Post.at

at 는 오스트리아의 인터넷 도메인이다.

.

…………

 

★ 위의 여러 유럽국가들의 우체통을 보면서 눈치 챈 분들도 계실지 모르지만, 

헝가리, 루마니아, 오스트리아 모두 우체통의 로고에 공통적으로 나팔 모양이 들어가 있다.

비록 사진은 남기지 못했지만 유럽의 다른 국가들 중에도 나팔 모양의 로고를 가진 우체통이 많다.

이는 과거 유럽의 역사적인 이야기와 관련이 있다. 과거 유럽의 우편을 전달하던 우편 마차는

좁고 불편했으며 도로 사정이 나빠 바퀴가 부서지거나 하는 사고가 잦았다. 그래서 편지가 전달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곤 했다. 그래서 우편 마차의 마부가 도시에 들어오면 편지를 목이 빠져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도착을 알리기 위해, 또 다음날 아침 자신에게 부칠 편지를 전할 사람들을 위해 우편 나팔을 불었다.

이제 이런 우편 나팔을 불던 시기는 역사속으로 사라졌지만 아직도 많은 유럽 국가의 우체통에 우편 나팔은

상징처럼 남아 있게 된 것이다.

 

 

 

9. 요르단

 

 

 

너무나 색다른 요르단의 우체통.

빨간색도, 노란색도 아닌 요르단만의 색이다.

꼬불꼬불 정겨운 아랍어로 쓰여진 편지도

그 안에 지닌 애틋한 그리움은 우리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오늘도

편지는 누군가의 그리움을 싣고

그 어떤 누군가에게로 달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