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천 안의 그 눈동자가 처음엔 무서웠어.
그들을 휘감고 있던 검은 천은 그들의 겉모습 뿐 아니라 속까지도 검을 것이라는
그런 편견을 나에게 심어주었지..
아이를 들어올리는 그 순간, 나는 막고 싶었어.
그 검은 손이 아이를 해칠 것만 같았지.
아이는 그 손이 닿기 직전까지도 공포에 질려 울고 있었거든.
그런데, 그 다음은 너무 놀라웠어.
그 검은손이 닿자 마자 신기하게도 아이는 울음을 뚝 그쳤어.
아이는 그 품에 꼭 안겨, 낯선 이방인인 나를 말똥히 바라보고 있었지.
이젠 알아.
그들은 우리와 조금 다를 뿐이란 걸.
그렇기에 두려워 할 필요 없다는 걸.
보이는 것만 믿지마.
보이지 않는 곳에 더 넓은 세계가 있으니까.
- 무더운 어느 여름 날, 이집트 아슛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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