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엔 11월에 들어서자마자 진짜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매일매일 영하의 날씨, 살을 애는 듯한 (전문용어로 ‘칼’ 바람이라 하죠.)
매서운 겨울 바람에 밖을 나다니는 것이 여간 부담이 되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너무 틀어박혀 있자니 것 또한 너무 무료하여 견딜 수가 없어 주말이니 만큼 베이징 시내에 없는 볼일을 만들어 나가기로 했습니다. 지하철 10호
선을 타러 지하도로 이동을 하는데, 지하도의 양쪽 벽면은 이런저런 광고들로 불을 밝히고 있더군요. 그 중 눈에 확 들어오는 광고판이 있었습니다.
어두운 지하도라 그런지 빨간색의 동그란 로고는 눈을 확 사로잡았습니다. LG 전자의 로고, 자세히 살펴보니 아이스크림 2 폰 광고네요.
아이스크림2 폰, 저는 싸이언 사용자도 아니고 지금은 중국에 있으니 더욱더 관계가 없지만, CF 를 본 기억은 어렴풋이 납니다.
<LG 아이스크림2폰 CF 中에서>
바로 김태희와 빅뱅이 등장하는 CF 였죠. 아이스크림 주세요~두개만 주세요~ 하던 ..
그렇다면 지금 여기 중국에서 아이스크림2폰을 광고하고 있는 이 여자는 누구일까요?
이름이 보이시죠? 저기 한자를 중국어 발음대로 읽으면 꾸이룬미, 우리식으로 한자음을 읽으면 바로 ‘계륜미’ 입니다.
아~ 이제 기억이 나실지도?
<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中 에서 >
중화권 최고 스타중 한명인 주걸륜과 함께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에 출연하면서 한국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LG는 중국에서의 광고모델로 이 계륜미를 선택했네요.
몇 분 동안에도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지하철을 타기 위해 오가는 이 통로에 크게 이 광고가 걸려 있습니다.
사실, 제 눈엔 계륜미보단 LG라는 로고가 먼저 눈에 들어왔지만, 뭐 LG 로고든 휴대폰이든 계륜미든 광고효과가 있는 것만은 확실한 것 같네요.
하지만, 제가 경험한 바로는 아직까지 중국에서 LG 휴대폰의 시장점유율이나 인지도는 미미합니다.
기사나 수치 같은 걸 보면 LG가 중국에서 점차 시장점유율을 높여 나가고 있다고 하는 내용을 간간히 접할 수 있는데,
막상 중국에 와서 보면 LG 휴대폰을 쓰고 있는 사람들을 거의 만날 수 없을 뿐더러, 삼성에 비해 인식도 좋지 못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만의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느낀 중국인들의 한국브랜드 인식은
삼성 -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일반적인 인식과 비슷. 특히 우리나라 어른들이 생각하는 <삼성 = 좋은 것?> 과 별반 차이 없음.
LG – 삼성도 아닌데… 굳이 외국 것 쓸 필요 있나.?
정도 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마 LG에서는 계륜미를 중화권의 모델로 발탁한 지도 모르겠지만요.
결과는, 지켜봐야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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