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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대한 모든 것/Digital VS Analog

고담 대구엔 정말 볼 것이 없다?..도시 속 숨겨진 근현대 발자취.



사건, 사고하면 대구를 빼놓을 수 없다.

상인동 도시 가스 폭발 사고, 중앙로 지하철 방화 사건, 서문시장 화재사건 등...가슴아프고 끔찍한 상처들이 많은 대구.

분지로 유명하다는 대구. 여름엔 미친듯이 더워 잠도 못자고...

이런 대구엔... 큰 볼거리가 없다는게 솔직한 나의 생각이다.

친구를 초대해도 참 볼 만한 구경거리나 관광지가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그나마 몇개 꼽자면 동성로?( 여긴 서울 명동, 신촌처럼 번화가..), 팔공산 갓바위? (등산 좋아라 하면 추천...)...별로 없다.

또... '야! 이것 먹자'고 할 만한 맛집도 잘 모르겠다.


참 슬프다..


그래서!
 

뭔가 발견해보자는 마음으로 출발! 두 발로 걸어 대구 트레킹!!




*  트레킹 코스 (1번부터 8번까지는 골목 골목~ 걸어서 이동, 아래 #번호와 별개)






*  대구 도심 속 숨겨진 근현대의 발자취



#1. 서문시장





 2005년 12월 29일. 끔찍한 상처를 남겼던 서문시장 화재.

지금은 상처를 딛고 일어서

대구 최대의 재래시장이란 명성에 걸맞게 활기가 넘쳐흐른다.





이 서문시장을 빼놓고 '대구엔 볼게 없구나'란 말을 한다면 서운하다.



#2. 동산 병원 (의료원)





제중원 (대구·경북 지역 최초 서구식 진료소)이 바로 동산 병원의 시작이었다.

이는 대구 의료 역사의 출발점이라 할 만하다. 동시에 근,현대를 지나 이 자리를 쭉~지켜온 대구의 소중한 유산이다. 





입면에 치장된 붉은 벽돌들에선 역사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우측 새로 증측한 듯한 건물은 뭔가 아리송하다.



#3. 선교사 주택들





대구에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다...이국적인 느낌.

동산이라 주변 경관도 나름 괜찮고 조경도 조화롭게 잘 해놓은 것 같다.

웨딩 사진을 많이 촬영하는 곳, 주절 주절 말하지 않아도 아름다운 곳임을 증명해준다.

건축에 흥미가 있다면 한번쯤 둘러보길 추천.



#4. 계산성당





천주교는 아니지만, 대구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이곳.

몇 개의 양식이 혼재되어 있는데 참 조화가 잘 된 것 같다. 아담하고 귀엽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결혼식이 바로 이 곳에서 있었다.

'박정희 양과 육영수 군의 ....' ...주례 실수 담으로 유명한 '계산 성당'



#5. 서상돈 고택, 이상화 시인 고택





여긴

최초로 대구 국채보상운동의 전개를 제의하신

서상돈 선생의 고택. 붉은 벽돌과 한옥이 참 조화롭다.

하지만

현재 고택이 자리잡은 위치가 참 가슴아프다...말도 안되게..





이상화 시인의 고택.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아담한 한옥 집, 대청에 문을 달아 놓았다..



#5. 길...





3.1 운동 길.

새로 깔끔하게 만들어 놓은 길. 큰 길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조용하고 한적하다.

디자인도 심플하고 주변이랑 잘 어울린다. 천천히 걸어보길 추천.





대구 약령시 약전 골목.

계산성당에서 뒷 문으로 나오면 한약 향기가 진동한다.

바로 이곳이 대구의 약전 골목 '약령시'다. 아기자기한 벤치도 예쁘고

무엇보다
 
은은한 한약 향기에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





* 에필로그 



한 3시간 30분 정도 걸렸을까... 해가 저물기도 전에 골목 구석 구석 다 돌아 보았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도 않다.

돈도 필요 없다.

배낭도 필요 없다.

공부도 필요 없다.

~

산책마냥 가볍게 걸어보며

대구 속 곳곳에 숨은 

역사의 발자국을 찾아보자 ^^

어느새 고담 대구가 사랑스러워 지지 않을까...ㅎ

혹시나 동의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적어도 더이상은 '고담' 이란 말을 붙이지 않아도 될 듯하다는 선에서 합의를 봐도 충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