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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대한 모든 것/세계 각국....

세계 각국, 여행 중 만났던 개 & 고양이 모음.

 

 

세계 각국을 여행하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런데 지금와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가 만났던 것은 사람이 전부는 아니었다.

많은 시간 우리는 이것을 인식하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렇다. 지구상에는 우리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 뭐? 외계인이라도 지구상에 있단 말인가? 마이클 잭슨이 죽은것은 죽은 것이 아니라 그저 자기 별로 되돌아간 일에 불과한 것일까?

 

대부분 우리들이 말하는  ‘우리들’ 이란 아마 인간에 의 범위를 한정하여 지칭할 때 사용된다. 하지만, 지구상에는 우리들 외에도 자기 자신들을

‘우리들’ 이라 부르는 존재가 있을까? 만약 존재하고 있다면 개인적으로 그것은 개 & 고양이 녀석들일거라 생각한다. 어느 나른한 오후, 방안에

뒹굴거리다 녀석들과 눈이 마주 칠 때면 왠지 모르게 녀석들이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것만 같다.  아마도 녀석들, 속으론 하루하루 우리들을 욕할지도

모른다. 혹은 이 집의 주인은 자기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기억을 더듬어보면, 세계 각국 여행중 만났던 개 & 고양이 녀석들은 하나같이 포스가 심상치 않았다…….

 

 

 

 

 

*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처음 배로 동해를 건너 낯선 러시아 땅을 밟았을 때가 문득 떠오른다. 그곳은 정말 말 그대로 ‘낯선’ 땅이었다. 여행의 경험이 하나 둘 씩 쌓인 지금 되돌

아봐도 러시아 여행은 조금 많이 무모한 것 같다. 무엇보다 영어도, 중국어도 통하지 않기에, 언어의 장벽은 생각보다 컸다.

물론 그곳도 사람 사는 곳이기에 최소한의 소통은 가능했고, 그렇기에 여행을 지속할 수 있긴 했지만, 힘든 건 사실이었다.

 

블라디  보스토크에서의 첫째날.

모든 것이 낯설고 두렵기만 하던 그 시간 먹을 것을 사러 들어간 식료품점의 계산대위에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던 이 녀석.

왠지 모르게 러시아 고양이 같은 느낌이랄까.

무언가 기품이 있는 듯 하면서도 얼굴을 가르는 칼빵(-.-?) 은 이곳이 마피아의 본고장임을 떠오르게 한다.

 

 

 

 

* 라오스 빡세 

 

 

 

햇살이 너무나 따갑기만 한 7월의 라오스. 그 햇살이 두려운 건 나 뿐만은 아닌듯하다. 이 녀석들도 알아서들 살 길을 찾는 것일까.

신기하게도 그늘, 시원한 곳을 귀신처럼 찾아내서는 척 널부러지는 폼이 그야말로 고수의 몸짓이다.

위험하진 않겠지…? 이정도 고수라면 아마 이 차가 움직일지 안 움직일지 정도는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믿고 싶다.

 

 

 

* 중국 취푸

 

 

 

포스가 심상찮은 이 분(?) 은 공자님의 고향이신 중국 산동성 취푸현에서 만났다. 왠지 모르게 수천년은 되어 보이는 연륜, 그리고

‘뭘 꼬라봐?’  한 마디 던지면 박휘순 정도는 쉽게 제압할 듯한 포스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혹시나 취푸의 견공이라면 풍월 정도는 우습게 읊을지도 모른다. 아직까진 들어보진 못했지만 말이다.

 

 

 

 

* 이집트 카이로 

 

  

이집트 카이로의 올드 시티에 위치한 ‘죽은 자들의 도시’ 네크로폴리스.

그렇지만 사실 네크로폴리스에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끊임없이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고,

그렇게 죽은 자들의 도시는 영원히 죽지 않고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

 

그랬다. 네크로폴리스의 허름한 민가에서 낯선 나에게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끼 고양이를 보여주던 이집트 여인. 카메라에 찍히는 것을 거부하면서

도 자신의 집에서 새롭게 태어난 고귀한 생명을 자랑하고 싶어했다. 내 눈앞의 그 작은 존재는 세상 그 무엇보다 아름다웠다.

 

 

 

 

* 루마니아 브라쇼브

 

 

루마니아 브라쇼브에서 조금 떨어진 드라큘라 백작의 ‘브란성’ 에 들렀다가 오는 길 버스정류장에서 이 녀석을 만났다.

뭐야, 왠지 모르게 동유럽의 삘(Feel) 을 자랑한다.

이건 정말 사실인데, 각 나라의 개들을 비교해보면 왠지 모르게 이 녀석들의 국적(?)을 알 수 있을 것 만 같은 느낌에 사로잡히곤 한다.

물론 나만의 착각일수도 있지만… 혹시 다른분들도 이런 적은 없으신지…? 궁금해진다.

 

 

 

 

* 모로코 셰프샤우엔

 

 

 

파란 마법에 걸린 모로코의 셰프샤우엔을 돌아다니다 보면, 아마도 고양이 여러 무리들이 떼지어 놀고 있는 한 골목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셰프샤우엔은 적어도 내가 느끼기엔 파란 마법에 걸린 고양이들의 도시이기도 하다.

고양이들이 이 작은 마을을 장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골목 곳곳에 그냥 자리를 펴고 누워있는 녀석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낮잠을 청하는 녀석들의 모습도 얼마나 편안해 보이는지… 정말 자는 건지 죽은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잠에 푹 취했다.  

잘자라…

 

 

 

 

* 라오스 루앙프라방

 

 

라오스의 빛나는 루앙프라방은 그야말로 나른하다. 날씨로만 따지면 무덥기 그지 없지만 세계의 어느 곳보다 느리게 흐르는 것만 같은

이곳의 시간을 만끽하고 있노라면 몸이 나른해지는 것을 피할 수 없다.

역시나 이 동네 냥이들 역시 마찬가지다. 어찌 이렇게도 시간은 안 가는지… 누워도 보고, 친구랑 장난도 쳐 보지만 심심하기 그지없다.

맞은편에 앉아있는 주인할머니는 대체 얘들이랑 안 놀아주고 뭐 하는 거야?

주인할머니라고 루앙프라방의 나른함을 피할 수 있을쏘냐…….

 

 

 

 

* 모로코 탕헤르

 

 

 

난 이 녀석이 누군지 아직도 모른다.

누구냐 넌…?

 

 

 

* 라오스 루앙프라방

 

 

 

또 다시 루앙프라방.

저게 지금 분명 자기 다리를 베고서 편안하게 잠을 자고 있는 것이다.

테이블 위에 턱하니 놓여있는데, 왠지 저 옆에 <먹는 것 아님> 정도의 표지판 정도는 붙여줘야 할 듯하다.

 

그나저나 루앙프라방은 개나 고양이나 인간에게나 모두 최고의 여행지, 최고의 도시임은 틀림없는 것 같다.

 

 

 

 

 

* 중국 롱징

 

 

 

 

개폼이 이 정도는 되어야지.

역시나 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