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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

[중국 베이징 여행] 만리장성에 울긋불긋 가을이 오면.. 지난주 금요일, 학교에서 다른 유학생들과 함께 만리장성에 갈 기회가 있었다. 내 기억의 첫 만리장성은 2006년의 팔달령(八達嶺, 빠다링) 장성이지만, 이것이 아직까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남아 있으니 꽤나 오랜만에 다시 장성을 찾는 셈이다. 더구나 이번에 가게 되는 장성은 가장 유명한 팔달령이 아닌 모전욕(慕田峪, 무텐위) 장성이다. 뭐야, 만리장성이 하나가 아니었어? 하는 분이 있다면 곰곰히 생각해 보길 바란다. 만리(萬里) 다. 실제로는 만리가 넘는 길이라고들 한다. 허베이의 바닷가 산해관에서 시작된 장성은 간쑤성의 사막 한가운데의 가욕관에서 끝을 맺는다. 이 긴 길이 가운데 위치한 모든 성벽이 장성이라 불릴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셈이다. 베이징에서 접근 가능한 장성만 해도 6-7 개 가량이 되는데,.. 더보기
안중근, 박정희. 당신은 10월 26일을 기억하는가. 바야흐로 10월 26일이다. 한동안 잊고 있다가도 일년에 한번씩은 피할 수 없이 찾아온다. 피할 수 없는 자연의 순리이다. 많은 한국인들은 10월 26일을 기억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1979년, 10월 26일의 기억이다. 80년대, 아니 이제는 그 기준을 90년대로 옮기는 게 더 좋겠 다. 90년대 이후에 태어난 젊은 세대들은 어떨지 모르겠다. 물론 80년대의 딱 중간에 태어난 나 역시 10월 26일에 대한 윗세대가 가진 그것만큼의 기억이나 느낌은 없다. 1979년 10월 26일,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날의 기억은 내게 없다. 하지만 간접적으로 들어서, 또 보아서 알고 있는 사실은 그 때 박정희 대통령이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총에 운명을 달리 했다는 것. 그리고 그는 그를 좋아하고 따르던 많은 지지자들.. 더보기
중국은 패러디의 제왕. 난 원래 누구보다 중국을 좋아했었지만 이곳에 오고나서 이전보다 중국을 더욱 좋아하게 된 것 같다. Impossible is nothing. 누구나 다 아는 Adidas의 캠페인 문구다. 내 이야기 한번 들어볼래...? 로 시작되었던.. 그리고 중국에는 짝퉁 말고, 우리나라로 치자면 르까프, 프로스펙스같은 중국 자국 스포츠 브랜드들이 꽤 많은데,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하고도 인기있는 것 중 하나가 84년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리닝이 런칭한 '리닝' 이라는 브랜드다. 왠지 나이키 짝퉁 느낌이 물씬 풍기는 물결모양의 L자를 로고로 하고 있다. 그런데, 나름 중국 최고의 브랜드인 이 리닝의 캠페인 문구를 보면 더욱 놀라지 않을.. 더보기
[중국 윈난 여행] 어둠과 함께 살아나는 도시, 웬양. - 여행중에도 야식은 계속 되어야 한다. - 웬양에도 어스름이 조금씩 내리고, 어둠이 찾아오려 한다. 산 중턱, 하늘과 가까운 이 곳 웬양의 어둠은 어떤 느낌일까? 어둠이 깔리고 티텐이 모습을 감추고도 여전히 이곳은 매력적일까? 나는 웬양에서 처음 맞는 어둠에 많은 것이 궁금해졌다. 배낭 여행의 일과를 크게 나두면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오전, 그리고 오후. 해가 지기 전과 해가 지고 난 뒤. 해가 지기 전 오전에는 주로 박물관이나 명승지, 유적지 등을 둘러본다. 당연하다. 이곳들은 대부분 5시가 지나고 해가 지기전에 문을 닫기 때문이다. 그러면 해가 지고 박물관과 문화 유적들이 문을 걸어잠그고 나면 그 날의 여행은 끝인가? 아니, 이때부터 그 날 여행의 제 2부의 막이 오른다. 해가 지고 난 뒤 .. 더보기
세계 각국, 여행 중 만난 달인 BEST 10 개그 콘서트의 인기 코너인 ‘달인’ 으로 인해 이제 이 단어는 우리에게 무엇보다 친숙한 것이 되었다. 사실 돌이켜보면 개그 콘서트 이전에도 ‘달인’ 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TV 프로그램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다. oo 의 달인…과 같은 제목들이 결코 낯설지가 않다. 개그 콘서트의 달인은 한 가지를 십수년간 해온 사람이다. 그러나 굳이 그만큼의 오랜 경험과 특별한 기술을 전제로 달인을 구분할 필요는 없다. TV에 자주 출연하는, 대외적으로 유명한 공식적인 달인이 아니더라도 이 세상에는 충분히 많은 수의 생활 속 달인들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지구상 어디든 달인은 존재한다.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많은 ‘달인’ 들을 만났다. 달인이라 불릴만큼 대단하게 보이지 않을 수도 .. 더보기
광개토대왕릉, 직접 목격한 역사 왜곡의 현장..?!! 중국 동북의 지린성에 위치한 지안(集安)시. 압록강변에 위치한 이 작은 도시는 북한과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서 있다. 그리고 이곳에서 압록강변을 벗어나 조금만 움직이면, 이곳에서 우리의 옛 기억과 만날 수 있다. 장군총과 광개토대왕릉비가 바로 그것이다. * 동방의 피라미드, 장군총은 장수왕릉…? 동방의 피라미드라는 별칭을 가진 장군총. 중고등학교때 배운 지식에 기대자면 이것은 대표적인 돌무지무덤이다. 화강암을 가공하여 7층의 피라미드 형태로 쌓아놓았는데,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그 규모가 생각보다는 엄청나게 크다. 밑에 사람의 크기와 대조가 되는 사진을 참고하여 보면 대충 장군총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한가지 의문스러운 것 중 하나는 장군총이 왜 ‘장군총’ 이냐는 것이.. 더보기
웬양에 온 이유, 인간이 자연을 마주하였을 때. 웬양에 온 이유, 인간이 자연을 마주하였을 때. 내가 웬양에 온 단 한가지 이유. 그 이유를 마주하기 위해 털털대는 삼륜차에 몸을 실었다. 잘 포장된 도로를 달려도 엉덩이가 불안한 삼륜차인데, 비포장의 산길을 털털대며 수십분을 달리니 뒷자석에 앉은 내 엉덩이가 남아나질 않는다. 내가 짐을 푼 마을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 삼륜차로 30분 정도가 걸린다. 삼륜차를 타고 달리는 도중 만나는 창밖의 풍경이 예사롭지 않다. 아이들은 그 어느 곳보다 순수해보였고, 하늘은 그 어느 지방보다 높고 푸르렀으며, 그 아래 녹아있는 공기는 내 코가 기억하는 한은 가장 맑은 것이었다. 위엔양의 여름 태양은 푸른 하늘 속에서 그 어느 보석보다 밝게 빛나고 있었다. 울퉁불퉁 비포장 도로를 달리다 삼륜차가 가끔씩 깜짝깜짝 정차를 반.. 더보기
위엔양 가는길, 형형색색의 소수민족을 만나다. 여행 11일째 – 위엔양 가는길, 형형색색의 소수민족을 만나다. 따리에서 쿤밍으로 돌아오는 야간 침대 열차 안. 이미 중국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구형 열차다. 에어컨 대신 천정에 매달린 것은 360도를 위태롭게 회전하는 낡은 선풍기고, 창문을 열지 못하게 고정되어 있는 신형 열차와는 달리 창문을 위아래로 여닫을 수 있다. 문득 2005년의 첫 중국 여행이 생각 났다. 무엇보다 놀랐던 것은 창문밖으로 아무 거리낌 없이 버려지는 쓰레기들. 맥주병을 깨뜨린 후 그냥 창 밖으로 던져대던 중국인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한데, 불과 몇년사이에 그런 광경은 사라져 버렸다. 해바라기씨를 까먹고 기차바닥에 그대로 버려 중국인들이 앉았던 자리마다 마치 응가 라도 한덩이 해놓은 것처럼 가지런히 수북 쌓여 있던 해바라.. 더보기
개같은 날의 오후. 길에서 치한을 만났어요!! 이 사건은 지난 여름 중국 윈난성 따리의 고성내에서 있었던 실화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수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는 따리 고성 안 거리. 저는오늘도 항상 앉아서 쉬던 그 자리에서 나른한 오후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여기저기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신기하기만 했죠. 길 가운데 자리를 잡고 앉아 있어도 알아서 피해가는 사람들이 참으로 신기합니다. 그때였습니다. 정말 사건이 벌어진 것은 한순간이었죠. 사람들에게 한눈을 팔고 있는 사이 이상한 녀석이 견기척도 없이 다가와서는 글쎄 나의 뒤 중요한 부분에 몹쓸짓을 하고 가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헉. 더 가관인 것은 저 표정 좀 보세요. 무언가 해냈다는 저 음흉한 표정 … 정말 앞발을 부르는 얼굴… 저는 저런놈의 견권은 보장하지 않는 주의기 떄문에 모자이크 없이 과감히 얼.. 더보기
예술 마을 '헤이리'의 주인공은 누규??ㅋ 이국적인 향기가 짙은 '헤이리'란 이름을 가진 이 곳은 건축가, 미술가, 작가 등 여러 분야의 예술인들이 옹기 종기 모여 사는 예술 마을이다. 서울에서 한시간 거리, 파주에 있어 버스를 타고 쉽게 다녀올 수 있다. 색다른 디자인을 가진 건축물, 예술인들이 그려놓은 아름다운 그림, 깜찍한 캐릭터... 헤이리는 쉴새없이 우리 눈을 즐겁게 해준다. - 평일이라 사람들도 없고, 예술가들도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지 한적하다. 가끔 새소리, 바람소리만 들려온다. '아무도 없나? 그럼 마을은 누가 지키나...' 문득 걱정이 밀려온다 - - - 헤이리의 주인공. 하지만 분명 이곳에도 악당들을 물리치고 마을의 평화를 지킬 주인공 하나 쯤은 있을거다. 예술가들은 예술혼을 불태우느라 바쁘고 관광객들은 사진찍기 바쁘고 일상에선..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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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여행 중 만났던 쓰레기통 모음. 세계의 여러나라, 여러 도시를 여행하다보면 사소한 것에 감동 받고, 사소한 것 덕분에 내 속에 깊은 인상을 남기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경험이 하나 둘 쌓이다 보니 사소한 것들을 사소하지 않게 생각하게 되고, 그것들을 그냥 지나치게 되기 보다는 한번 더 살피게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아마도 사소한 것 하나라도 더 보고, 하나라도 더 기억하고 싶은 나의 욕심이 이러한 습관을 만들어 버린 것 같다. 쓰레기통. 쓰레기통 주제에 이것이 주제다. 세계 각국, 사람의 생김새도 각양각색이고 사람이 입고 있는 문화의 옷도 그에 걸맞게 각양각색이다. 먹는 음식이 다르고, 그 음식을 감싸고 있던 포장지마저, 포장지에 적힌 언어 한조각 마저 자신들의 것으로 적혀 있으니 따지고 보면 세계 각국의 쓰레기들조차 각양각색.. 더보기
한국과 비교되는 중국의 명절 거리 풍경 * BGM은 北京欢迎你 (베이징환잉니) 입니다. 들으면서 글을 읽으시면 더욱 좋아요 : ) 한국은 이제 명절이 막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온 사람들이 아직도 명절 후유증에 몸서리치고 있을 거라 생각이 든다. 하지만, 중국은 아직도 긴 국경절 연휴의 중간을 막 지나고 있으니, 이 좋지 아니한가! 추석, 중국식으로 말하면 중추절은 중국에서도 명절에 속하지만, 큰 명절은 아니다. 중국에서 가장 큰 명절은 뭐니뭐니해도 10월1일 국경절인데, 이번은 60주년으로 인해 중국 전체가 전무후무한 준비와 들뜸에 사로잡혀 있었고, 일주일의 국경절 연휴의 베이징 시내는 그야말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이거 비유법이 아니다. 진짜다…) 천안문으로 가는 길. 분명 엄청난 인파로 인해 목숨이 위협받을 것이라 예상은 하고 .. 더보기
중국 국경절, 천안문광장 퍼레이드카 분석해보니 2009년 10월 1일, 중국 베이징에서는 건국 60주년을 맞아 국경절 행사가 그 어느때보다 화려하게 치뤄졌다. 그 무엇보다도 사람들의 관심을 끈것은 역시 중국의 국력을 세계에 자랑한 열병식이었지만, 군대말고도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은 것이 한가지 더 있었다. 그것은 바로 각 중국의 대도시와 성(省) 을 대표하는 ‘여행’ 퍼레이드 행진인 ‘国庆群众游行方阵’ 다. (이것이 정확한 명칭인지는 잘 모르겠다.) – 출처: sohu.com 미국의 축제에서 보일 법한 각종 민속의상을 차려입은 사람들이 각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재와 건물 등을 상징물로 실은 퍼레이드카에 몸을 실었다. 퍼레이드카는 천안문 앞으로 펼쳐진 장안제를 달린다. 10월 1일 이.. 더보기
낡을수록 아름다워지는 '아날로그 카메라', 그 이유. 난 두 종류의 카메라를 가지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컴팩트)와 필름카메라. 그리고 함께 이야기 해볼 '열정∞ '님의 DSLR 카메라 . 사진 찍는 것도 좋아하고 관심도 많지만 카메라의 성능이나 사진의 질을 가지고 진지하게 이렇다 논할 수준은 되질 못한다. 여기서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그냥 카메라 자체의 느낌이다. #1. 'Start'...인연의 시작 2007년 10월 24일 구입한 VLUU i 85 는 오로지 기능만 보고 구입했다. PMP, MP3, 텍스트 뷰어, 거기다 여행 가이드 기능까지. 덩달아 메탈 재질의 심플한 디자인도 너무 매력적이었다. 주저없이 나의 두번째 카메라가 되었다. 아버지, 어머니께서 결혼 하셨을때, 외할아버지께서 일본에서 사오신 PENTAX ME . 그러니.. 더보기
중국 국경절, 베이징에서 눈으로 직접 느껴보니 2009년 10월 1일. 한국에서는 국군의 날이지만, 중국에서는 건국기념일인 국경절이다. 그리고 올해는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60주년으로, 그 어느때보다도 나라 전체가 들떠있는 느낌이다. 지금 필자가 있는 이곳은 베이징 중에서도 한참 외곽에 속하는 곳이지만, 이곳도 어김없이 국경절을 맞는 들뜬 분위기로 가득차 있다. 몇일전부터 여기저기 건국 60주년을 축하하는 문구를 새긴 화려한 화단들이 등장했다. 또 학교나 관공서는 물론이고 길거리 곳곳에, 각 상점들도 모두 저마다 크고 작은 오성홍기(五星红旗 - 중국 국기의 명칭) 를 달아놓고 국경절을 맞을 준비를 마친 모습이다. 중국인들에게 매년 10월 1일 국경절은 날씨가 안 좋기로 유명하다. 비가 내린 적도 많았고, 항상 흐리고 얄궂은 날씨가 반복되었다는 이야기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