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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대한 모든 것/세계, 그리고 음식

여행자를 위한 세계의 음식 - 마카오의 '엽기' 꽁치 샌드위치.








마카오의 아침은 언제나 북적인다. 어느 도시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새롭게 맞는 아침은 어제와는 다른 생기로

분주하다. 이런 마카오의 아침 그 어느곳보다 북적이는 곳이 있다면 바로 식당들이다. 여느 광동 지방과 마찬

가지로 대부분의 마카오 사람들은 아침식사를 밖에서 해결한다. 이러한 마카오 사람들의 습관 때문에 크지 않은

마카오 시내 어느 식당을 가도 좌석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기 마련이다.



나 역시 이런 마카오의 아침식사에 동참하기로 했다. 지난 밤의 피로도 풀 겸, 아침 일찍 식당으로 향했다. 

그리고는 메뉴판을 이리저리 살펴보다 <Tea & Fish sandwich> 를 주문했다. 아침에 마카오에서 먹는 따뜻한

홍차와 바닷가 냄새가 물씬나는 그런 참치 샌드위치를 머리에 그렸다. 누구나 알고 있겠지만, 마카오는 항구다.

조금의 기다림이 있은 후, 내가 주문한 음식이 왔다. 그리고 나는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분명 홍차와 함께 Fish 샌드위치가 오긴 왔는데, 내가 생각하던 참치 샌드위치가 아니다.

무언가 정체모를 검은 덩어리가 버터를 듬뿍 바른 빵 사이에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다. 두려움과 설렘이 공존하는 두근거림으로 이 알 수 없는 검은 물체를 향해 손을 뻗었다. 























FISH, 생선이다. 나의 창의성은 아마 마카오 사람들의 그것을 따라가지 못하는 모양이다. 왜, FISH SANDWICH 가

당연히 참치살코기가 듬뿍 들어있는 편의점 샌드위치와 비슷한 것이라고 마음대로 생각해 버린 것일까.

그렇지만 마카오 사람들도 조금은 야속하다. 굳이 저렇게 줄꺼면 물고기만 따로 줘도 되잖아. 굳이 빵위에 저것을

고이올려 '샌드위치' 의 형상으로 만들 필요까진 없자나.

그래, 이것은 문화의 차이요, 그로 인한 인식의 차이임이 틀림없다, 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그렇게 꽁치를 한 입 베어무니 생선의 육즙이 그대로 혀끝으로 그대로 전달이 되었다. 심지어는 뼈 한조각까지도

원래 그것이 있어야 할 자리에 그대로 자리잡고 있었다. 그래, 이것은 중학교 가정시간 배웠던 '뼈째먹는 생선' 이

틀림없다. 나는 눈물을 머금고 뼛속까지 우걱우걱 씹어 삼켰다.

아마 이 샌드위치를 이 식당에서만 파는 것인지, 아니면 마카오의 모든 식당에서 유명한 음식인지는 알수가 없다.

하지만 마카오가 그렇게 큰 곳이 아니기 때문에, 의외로 마카오에서 이 샌드위치를 만나게 되는 여행자가 또 있을

지도 모르겠다. 혹시나 다시 만나게 된다면, 빵사이에 누워있는 등 푸른 꽁치에게 안부를 전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