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는 그 오래된 역사 만큼이나 무척이나 볼거리가 많은 도시지만, 그 중 볼거리를 단 둘만 꼽으라면 역사에 관심이 있는
나로서는 교과서에서 사진으로만 보던 주옥같은 콜랙션을 가지고 있는 국립박물관(가장 유명한 것으로는 트로이 전쟁의 주역
중 하나인 아가멤논의 얼굴을 닮은 아가멤논의 황금 마스크가 있다) 과 아크로폴리스 유적이다. 그리고 만약, 인기있는 K 방송사의
이상형 월드컵의 형식을 빌어 둘 중 최종 우승자를 가려야만 하는 순간이 온다면 결국 아쉽지만 이곳 아크로폴리스의 손을 들어줄
수 밖에 없다. 아크로폴리스의 입장료는 꽤나 비싼데(12유로), 몇군데의 신전과 아고라 유적, 그리고 근처의 몇몇 박물관의 입장권
을 커버하고 있어 그 가격만큼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 아크로폴리스, 지하철로 간다.
그리스이 수도이자 중심인 아테네. 당연히 지하철이 여행자들에게도 아주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한다. 조금 가벼운 말을 빌리자면,
그냥 이름자체로 너무 '뽀대' 가 난다. 지하철역 이름이 그냥 '아크로폴리스' 다. 어린시절 그리스 신화의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읽었고, 고등학교 시절 수능 선택으로 세계사를 선택하며 그리스와의 인연(?) 을 놓지 않았던 나에게 아크로폴리스라는 이름
자체의 포스는 아주 큰 것이었다. 그리고 그 이름에 걸맞게 아크로폴리스 지하철 역에는 신전유적에서 떼어내 온 신전의 일부분과
조각상 유물들이 여기저기를 장식하고 있다. 분명, 그리스니까, 아테네니까 가능한 것이다.
아크로폴리스 지하철 역에 도착한 후 출구를 나서면, 곧 아크로폴리스 유적지를 만날 수 있다.
*고대 유적의 집합지, 아크로폴리스
지하철 출구를 나서 몇분만 걷다 보면 시야의 저 멀리로 언덕위에 우뚝 솟아있는 신전 유적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크로폴리스 언덕' 이라는 단어를 들어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아크로폴리스 유적은 그 어원 자체에 언덕이라는 말이 포함되어
있기도 하고, 또 실제로도 높은 언덕 지형에 형성이 되어있다. 이 말은 즉, 바꾸어 말하면, 결론적으로 조금 걸어야 한다는 것인데,
한 여름 이곳을 방문했다면 시원한 물을 넉넉히 준비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아크로폴리스 유적으로 향하는 도중에도, 그리고 유적지에 도착을 했더라도 입장권을 꼼꼼히 살펴보며 입장 할 수 있는
유적들을 놓치지 않는 부지런함도 필요하다. 굳이 모든 곳을 찾아봐야 한다는 규정 따위는 없지만, 그래도 역사와 유적에 관심이
있거나 그래도 이곳까지 왔는데...하는 생각이 든다면 아크로폴리스의 핵심을 보는 것만으로는 조금 부족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 건축에서 특히 기둥 부분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크게 세가지 형식으로 나눌 수 있다. 이오니아, 코린트, 도리스 양식이
바로 그것인데, 고등학교 세계사 시간에 배운 기억을 어렴풋이 떠올려보면 한세기 정도의 시간적 차이를 두고 발생하였으며 약간
의 특징적 차이가 있었던 것 같은데 (예컨대 어느것은 부드럽고, 어느 것은 남성적이며 호방하다던지 하는) , 이미 고등학교를 졸업
한지 7년이 넘어가는 현재로서는 어렴풋한 기억일 뿐이라 정확히는 알 수 없다.(그러나 지식인님께 물어보면 아실듯.)
* 하이라이트 오브 하이라이트, 파르테논 신전
혹시나 지금껏 이 글을 보다 아직까지 아크로폴리스가 뭐야? 하고 감을 제대로 못 잡고 있었던 분이 있었다 손 하더라도, 이제는 고
개를 끄덕일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아크로폴리스의 하이라이트, 바로 하이라이트 중의 하이라이트,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인
파르테논 신전이다. 신 세계7대 불가사의를 선정하는 콘테스트에도 후보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지만, 안타깝게 최종적으로 선정이
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파르테논는 분명 그리스의 얼굴이며, 아테네의 얼굴이다. 아테네라는 도시의 이름이 그리스의 여신 중 지혜
와 전쟁의 여신인 아테나의 이름에서 나온 것이란 것쯤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아테나 여신은 아테네의 수호여신이며,
이 신전은 그러한 아테나 여신에게 바쳐진 신전이다.
수천년의 시간을 지나오면서 파르테논의 지금의 모습은 조어떤 측면에서는 조금은 초라하다. 물론 지금의 모습을 유지하며 수천년
의 시간을 뛰어넘어 서 있는 그 자체로도 대단하지만, 2002년경 부터 기나긴 보수작업이 이루어지며 아직까지는 그 위용을 100%
드러내고 있지는 못하다. 하지만 철골 구조에 그 몸을 맞기고 있을지언정 파르테논의 명성을 만들어낸 그 아름다운 자태가 사라지
지는 않는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었고, 하나같이 그 모습을 실제로 보고서는 놀라움과 감탄을 감추지 않았다.
*높은 곳에서 아테네를 바라보자.
아크로폴리스는 언덕이다. 이곳에 정상에 올라서면, 아테네의 모습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지중해, 또는 그리스 하면 하얀색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그리고 과연, 아크로폴리스의 정상에서 내려다 본 아테네는 하얀색이었다.
아테네의 오래된 과거의 기억 속에서 아테네의 현재를 내려다보는 내 가슴에 왠지 모르는 상쾌한 바람 한줄기가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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