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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대한 모든 것/여행정보: 이것만 알자

배낭여행 필수품, 복대에 관한 모든 것.

 

 

 

 

 

 

지난 시간, 배낭여행 준비물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보았었다.  (관련링크 배낭 여행 준비물, 얼만큼 챙겨가야 할까? )

 

 

그렇게 준비를 마치고 훌쩍 떠나오긴 했지만,

여행, 직접 겪어보니 듣던 것 만큼 쉬운 것만은 아니다.

내가 알고 있던 세계와 다르다는 것. 내가 보던 광경이 아니고, 내가 듣던 언어가 아니라는 것.

이 모든 것이 두려움으로 다가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무리 두렵다지만,

 

 

가끔은 혼자서 이런 골목길도 겁 없이 걸어보고 싶다.

 

 

여행에 제일은 ‘안전’ 이라지만

‘안전’ 하게만 한다면 여행이 조금은 무료해질 수도 있다.

반복되는 일상이 지겨워 떠나왔는데, 이곳에서 또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긴 싫다.

 

 

그리고,

 

 




항상 누군가를 의심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렇게 좋은 친구들을 만날 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또 걱정이다.

여행에서 항상 무언가 잃어버릴까 전전긍긍하며 시간을 보낼 수도 없고

그렇다고 마냥 신경 쓰지 않고 싸돌아다니다 내 물건 다 퍼줄 만큼 넉넉하지도 착하지도 않으니 말이다.

 

 

 

 

막상 떠나오니 두려운 것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과연 여행을 잘 해낼 수 있을까?

나 같은 겁쟁이가…?

 

 

 

 

                 

  걱정은 잠시 이 속에 넣어두자.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바로 이것.

    배낭여행 필수품, 일명 ‘복대’ 인 것이다.

 

 

 

 

 

 

복대는 일단 옷 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찬다.

돈, 여권, 신용카드 등 가장 중요한 물건들만 따로 넣어서 몸에 지니고 있게 되니 안심이 될 수 밖에 없다.

 

 

 

 

 

 

요 정도?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내 것만 안 보이는 것 같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겠지만, 여행 중 만나는 배낭여행자들의 90% 는 보이지 않는 그 곳,

바로 당신이 차고 있는 그곳과 똑같은 자리에 복대를 차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바바리맨은 여행시 팬티는 안입어도 복대는 찬다는 소문이 있다.)

 

 

 

 

여름엔 조금 답답할수도 있다.

땀도 계속해서 차오르고, 오래 여행한다면 복대에서 악취가 날 수도 있다.

여름엔 복대 두 개를 준비해 번갈아 착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하지만…!

 

 

복대만 하면 여행은 100% 안전하다 , 고 말해드리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그렇지만은 않다.

 

이미 여행자들 사이에서 전설이 되어버린 한 여행자의 이야기가 있으니…

 

 

 

 

 

 

 

 

아마도 이탈리아 로마쯤이었을 것이다.

파리든 바르셀로나든 소매치기, 도둑, 강도 등 여행자들에게 악명이 높은 도시들을 무사히 건너 온 A씨.

 

사실, 결과는 무사했지만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수없이 많은 소매치기와 강도들을 만났지만

그는 그 동안 ‘복대’ 의 도움으로 별탈 없이 여행을 지속해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의 전략은 이랬다.

 

일단 나쁜 놈들을 만나면 영어를 못하는 척 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돈이 없다는 시늉을 계속 해 보인다.

그놈들이 계속 위협을 하면 주머니를 털어 보인다.

그럼 주머니에 미리 준비해놓은 5유로 미만의 잔돈들이 떨어진다.

아, 이것뿐이네 하는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잔돈을 바친다. 

 

 

 

그리고는

이젠 돈이 더 없다는 것을 확인시켰으니 자신 있게 작별 인사를 건낸 후 돌아선다.

5유로… 조금 아깝긴 하지만 괜찮다. 이 정도는 유럽에서의 추억 값이지…

녀석들은 모르겠지만 진짜 중요한 건 이 옷 밑에 복대 속에 있으니깐.

너희들은 모를테지. 훗 풋풋한 녀석들.

 

 

 

 

 

 

그렇게 어려운 고비들을 잘도 넘겨온 A씨.

이탈리아 로마에서 이 험상궂은 아저씨 둘을 만났을 때도 침착하게 ‘하던 대로’  하려고 했다.

이 아저씨들은 A씨의 허리에 흉기를 들이대며 위협을 해왔다.

 

 

 

 

침착하자. 늘 하던대로 하면 돼.

 

A씨는 흉기에 조금 긴장이 되긴 했지만 옷 속에서 내 허리를 껴안고 있는 복대녀석을 믿었다.

끝까지 침착했다. 영어를 못 알아 듣는 척하며 주머니에서 잔돈을 털었다.

 

 

 

 

그러자 이 아저씨들도 허리춤에서 무언가를 주섬주섬 꺼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A씨 앞에 그것을 쫙 펼쳐 보였다.

 

A씨의 눈앞에 펼쳐진 건…

‘복대 풀어’ 전세계 30여 개국 번역본이었다.

물론 세계 속에는 한글도 있었다.

 

 

 

그렇게, A씨는 로마에서 복대를 고이 풀어 드려야만 했다…

 

는 슬픈 전설도 있다.

 

 

 

하지만,

복대를 하면 여행 중 위험을 만날 확률은 급격히 떨어진다.

복대가 만능해결책은 아니지만, 최대한의 기능을 하는 아주 훌륭한 여행 아이템이니

이것을 굳이 마다할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글 필요는 없다. 여행시 만날 두려움 때문에 여행 자체를 포기한다?

어떻게 하는 것이 정답인지는 스스로가 더 잘 알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보자.

혹시 혼자가 두려우면, ‘복대’ 와 함께라면 어떨까…?   :)